‘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하겠습니까?’
남자의 43.6%는 ‘하고 싶은 편’이라고 답했지만, 여자는 44.8%가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며 다소 심드렁한 태도였다. ‘하고 싶지 않다’는 답변은 여자(24.7%)가 남자(11.6%)보다 곱절로 많았다. 통계청이 8일 이처럼 각양각색인 성별 통계를 모은 ‘같은 듯 다른 듯 남과 여’ 서비스를 홈페이지에서 선보였다.
남녀 차이는 시간 활용법에서 먼저 나타났다. 2009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10대 남자의 학습시간은 하루 7시간5분으로 여자(7시간21분)보다 짧았다. 남자는 대신 컴퓨터게임(55분)에 여자(20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썼고, 스포츠 활동에도 더 열심이었다. 20대가 되면 남자(1시간5분)와 여자(48분)의 학습시간에 역전이 벌어졌다. 이 연령대부터 여자는 가사노동과 가족 보살피기에 남자보다 더 많은 시간을 쓰기 시작했다.
사회생활이 한창인 40대 때 남자는 ‘일’에 여자(3시간41분)의 두 배 가까운 6시간2분을 썼다. 가사 시간의 남(37분) 여(3시간49분) 격차는 더욱 컸다.
청소년기(13~19세)의 가장 큰 고민사항은 남(36.6%) 여(35.2%) 모두 공부였다. 하지만 외모가 가장 고민이라는 응답은 여자(16%)가 남자(11.1%)보다 더 많았다. 중고생 대상으로 업소 이용률을 조사해본 결과 남자에선 PC방(88.3%)이 단연 1위였다. 여자는 노래방(91%)을 가장 많이 이용했고, 카페 이용률(57.1%)도 남자(24.9%)의 두 배 이상이었다.
청년이 되면 교육이나 결혼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차이가 났다. 대학 재학생에게 대학 교육을 받는 목적을 물어본 결과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란 답이 가장 많았다. 응답률은 남자가 46.7%로 여자(41.3%)보다 높았다. 여자는 ‘능력과 소질 개발(39.4%)’ 목표를 남자(38.9%)보다 중시했다.
결혼에 대해서는 20대 남자의 46.1%가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반면, 여자는 47.2%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했다. 미혼 남성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성격(25.7%) 경제력(15.6%) 신체적 조건(13.5%)을 주로 봤다. 미혼 여성은 경제력(35.0%)을 성격(18.7%)보다 우선시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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