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경쟁은 일단락…'화질' 싸움 거세질 듯
LG·팬택, 2월 풀HD 출시…6인치 안팎으로 커져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속도 높이기’ 경쟁이 치열했다면 올해는 ‘화질’ 싸움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잇따라 나오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보급돼 속도 경쟁이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풀HD 전쟁
풀HD(고화질)는 주로 TV에 적용되는 1920×1080픽셀의 해상도를 뜻한다. 5인치 디스플레이를 기준으로 할 때 인치당 픽셀 수(ppi)가 400ppi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3.5인치의 아이폰4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면서 “피사체와 30㎝ 떨어진 거리에서 인간의 눈이 인지할 수 있는 한계”라고 말한 326ppi를 넘긴 해상도다.
풀HD 스마트폰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내놓는 회사는 LG전자와 팬택이다. LG전자는 내달 중 옵티머스G를 일부 개량한 모델을 내놓는다. 옵티머스G에 3GB 램, 5.5인치 풀HD 화면을 적용한 제품이다.
팬택도 다음달 중 베가R3 후속작인 풀HD 스마트폰을 5.9인치 크기로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6.3인치 대화면 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1분기 중 갤럭시S3의 후속작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쇼 ‘CES 2013’에서 새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를 공개한다. 이 제품 역시 1920×1080 해상도의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중국 ZTE는 풀HD 디스플레이에 두께 6.9㎜, 5인치 크기 풀HD 스마트폰 ‘그랜드S’를 CES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패블릿 전성시대
올해 나올 스마트폰의 공통점은 5인치 이상 ‘패블릿’군이라는 점이다. 패블릿은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다. 5인치 이상으로 화면을 키워 태블릿PC로도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말한다.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는 이유는 통화보다 눈으로 들여다보는 일이 더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대화면 제품이 성공을 거둔 것도 올해 5~6인치대 패블릿 시장을 키우는 데 영향을 미쳤다.
○휘는 디스플레이 나올까
깨지지 않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이 올해 상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연내 ‘구부러지는(플랙서블) 디스플레이’의 첫 번째 단계인 ‘깨지지 않는(언브레이커블) 디스플레이’ 양산을 목표로 세웠다.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만들기 때문에 액정이 쉽게 깨지지 않고 두께와 무게도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이 긁히는 단점과 수율·양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라며 “상용화되면 디자인과 기능, 무게 등 여러 면에서 새로운 스마트폰의 지평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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