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 소식에 급등하며 축포를 쏘아올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달 31일보다 308.41포인트(2.35%) 상승한 1만3412.55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6.23포인트(2.54%) 뛴 1462.4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92.75포인트(3.07%) 오른3112.26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마감 기준으로 최근 2개월 보름여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과거 다우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에 세자릿수(100 포인트 이상)의 상승을 기록한 적은 5번 밖에 없었다. 특히 308포인트의 상승 폭은 다우존스 개장 이래 최대치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5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재정절벽 협상 타결 소식에 개장 직후 200 포인트 이상 오른 상태에서 하루 종일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하원은 전날 밤 상원이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한 '매코널-바이든 합의안'을 원안 그대로 표결에 부쳐 찬성 257표, 반대 167표로 가결 처리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최대 위협 요소였던 재정절벽 위험에서 일단 벗어나게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법안이 백악관으로 넘어오는대로 서명해 협상 데드라인인 지난해 12월 31일 밤 12시부로 소급해 적용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난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미국의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건설지출이 최근 8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는 소식도 특별한 변수가 못됐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집계한 12월 제조업지수는 50.7을 기록해 전달(49.5)보다 상승했고, 전문가 예상치도 웃돌았다.
이 지수는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50을 웃돌면 경기확장 국면임을,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임을 각각 나타낸다.
국제유가도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타결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1.30달러(1.4%) 오른 배럴당 93.12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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