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5배 증가
당일배송에 상품 다양…3040 주부 이용 늘어
서울 신도림동에 사는 마연희 씨(38)는 요즘 2~3일에 한 번씩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장을 본다. 사는 품목은 채소 육류 두부 생수 등 신선·가공식품으로 대형마트 매장에 직접 가서 쇼핑할 때와 비슷하다. 온라인몰에서 장을 보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해서다. 마씨는 “점포 상품만을 설정해 쇼핑하면 매장에 있는 상품과 똑같은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차를 몰고 매장까지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외식을 하거나 점포 안에 있는 놀이시설 등을 이용하러 매장에 가지만 장만 볼 때는 온라인몰에서 산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점포에 직접 가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장을 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의 지난해 합산 매출이 1조원을 넘었다. 온라인·근거리 쇼핑 선호 트렌드에 따라 슈퍼마켓 오픈마켓 등으로 고객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마트들이 2009년부터 전국 점포 배송체계를 갖추고 상품 구색을 늘리는 등 온라인몰 강화에 경쟁적으로 나선 지 3년 만이다.
이마트몰의 작년 매출은 5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7% 늘어났다. 홈플러스몰은 3400억원, 롯데마트몰은 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1.7%와 66.7% 증가했다. 3사 온라인몰의 합산 매출은 1조850억원으로 전년(6887억원)보다 57.5% 늘어났다. 2009년 매출 2187억원에서 3년 만에 5배로 껑충 뛰었다.
‘마트 온라인몰’ 매출이 급증한 것은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매장 진열 상품을 실제로 점포에 간 것과 동일한 조건으로 구매해 빠르게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형마트들은 하루 3~4회 배송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들이 주문한 상품을 인근 점포에서 당일 배송해 준다. 또 점포마다 전문 구매요원(피커)을 배치해 온라인 주문상품을 실시간으로 매장 진열대에서 골라 담아 배송한다.
이렇게 되자 대형마트 주요 고객층인 30~40대 주부들의 온라인 쇼핑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마트몰에서 30대 고객 비중은 2009년 34%에서 지난해 40%, 40대는 19%에서 27%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2009년만 해도 35%로 매출 구성비가 가장 높았던 20대는 지난해 20%로 줄어들었다.
과일 돼지고기 반찬류 유가공품 달걀 등 장바구니 상품 비중도 높아졌다. 이마트몰에서 2009년 54.7%였던 식품 매출 비중이 지난해에는 65.7%로 늘어났다. 지난해 이마트 점포 전체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56.6%)보다 높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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