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4.67

  • 1.61
  • 0.06%
코스닥

694.39

  • 2.39
  • 0.35%
1/3

‘작심삼일도 괜찮아’···‘소확행’ 이어 ‘소확성’이 뜬다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백승훈 대학생 기자] “일단 목표는 세웠는데, 막상 도전하면 막막하죠. 실패가 겁나기도 하고요.”     

종강이 코앞인 대학교 3학년 김소희 씨(23)는 요즘 걱정이 많다. 김 씨의 겨울방학 목표는 토익 800점과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 1급 취득이다. 처음 도전하는 목표는 아니다. 매 방학마다 ‘정말 해야겠다’ 마음만 먹어왔다. 하지만 실천에 옮기려 할 때마다 쉽지 않았다. 김 씨는 “아마 작심삼일이 나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일 것이다. 방학 때는 뭐라도 따놔야 편하단 걸 알지만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 게 참 어렵다”며 자신의 의지가 박약한 탓이라며 자책했다.

노력은 조금만, 성취는 확실히     

그칠 줄 모르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이번 대학생들의 방학도 ‘집콕’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로 방학에 자격증 취득 등의 스펙 쌓기를 하는 대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집에선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호소하는 대학생들에겐 불편한 소식이다. 그래서인지 이들에게 ‘소확성'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노트 사진.

'소확성'이란 '소확행'에서 파생된 말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의 줄임말이다. 일주일 간 매일 아침 7시 기상, 매주 체중 1KG씩 감량하기, 개인 블로그에 글쓰기 등의 노력을 적게 들여도 확실한 성취감을 누릴 수 있는 목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기자와 함께 ‘챌린저스’에서 소확성 열풍에 동참한 대학생들은 대부분 “동기부여와 습관 형성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고 입을 모았다.            

‘챌린지’, 소확성 열풍에 날개를 달다     



덕분에 챌린지 캡쳐.

소확성을 더 확실하게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는 ‘챌린지(Challenge)'가 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나 '덕분에 챌린지‘같은 불특정 다수의 참여형 캠페인이 '소확성' 열풍을 견인하고 있다.  그 중 애플리케이션 ‘챌린저스’는 2019년 7월 기준 누적 참가 금액 100억 원을 넘긴 ‘소확성 챌린지’의 대표주자다. ‘챌린저스‘에선 한 목표 당 적게는 10명, 많게는 1000명의 참가자가 모여 공동의 ‘소소한 성취’를 추구한다.   





기상 인증샷 모음 캡쳐, 달성 리워드 현황 캡쳐.      

기자는 ‘챌린저스‘에서 10월 11일부터 20일까지 ‘기상 챌린지’에 참여했다. 최소 1만 원 이상의 보증금을 걸고 매일 아침 7시 기상 인증 샷을 앱에 올리는 방식이다. 모두 성공하면 보증금 환급에 상금까지 받을 수 있으나 하루라도 실패한다면 상금을 받지 못한다. 더 많이 실패한다면 달성률에 따라 보증금이 차감된다. 동기부여는 확실했다. 일단 돈을 걸어 놓으니 아침잠이 달아났다.     

기자와 함께 챌린지에 참여한 A 씨(27)는 “혼자 목표를 이루려 노력할 때와는 달리 챌린지 방식은 함께 인증샷을 올리며 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보니 자극을 더 받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A 씨는 기상 챌린지가 끝났어도 꾸준히 아침 일찍 기상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포기하는 대학생들이 많은데, 나처럼 성취감에 목말라 있는 대학생들이 ‘소확성’ 좇기에 몰리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소확성의 ‘확실성’, 성취감에 목마른 대학생들을 공략하다    











모트모트 단기 챌린지 캡쳐, 모트모트 공부 인증샷 캡쳐.     

소확성의 핵심은 확실성이다. 자격증 취득 같은 큰 목표는 큰 노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실패 확률도 크다. 하지만 딱 일주일만 공부해 얻을 수 있는 성취는 상대적으로 달성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시작도 어렵지 않아 실패하더라도 타격이 적다.      

문구류를 판매하는 기업 ‘모트모트’는 인스타그램에서 '모트트레인'이라는 챌린지를 열었다. 11월엔 총 861명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부한 흔적을 인증했다. 참가자 중 한 명은 인스타그램 인터뷰에서 “모두가 볼 수 있는 SNS에 인증샷을 게재함으로써 남들에게 자신의 성취를 보이는 것이 더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hm@hankyung.com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