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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 연세대 ‘민주화운동전형’ 입시 특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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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연세대가 수시모집 기회균형 전형에서 민주화운동 관련자 및 자녀를 선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민주화운동 관련자의 기준이 모호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의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원내 선발을 하면서 다른 수험생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회균형 전형은 국가보훈대상자,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정 자녀 등이 지원 가능한 사회공헌·배려 전형이다. 연세대는 지난 2012학년도부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사람과 그 자녀도 이 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7일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로부터 제출받은 ‘연세대 민주화운동 관련 기회균형 선발 전형’ 자료에 따르면, 연세대 서울캠퍼스에는 2018년부터 최근 3년 동안 15명이 입학했다. 미래캠퍼스(원주)는 3명이 입학했다.

2018학년도에는 민주화운동 관련 응시자 중 서울캠퍼스에서 10명, 미래캠퍼스에서 2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서울캠퍼스는 국문학과, 경영학과 각각 2명, 영어영문학과, 응용통계학과, 신학과,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사회학과에서 각각 1명이 합격했다. 미래캠퍼스는 자연과학부에서 2명을 선발했다. 2019학년도에는 서울캠퍼스에서 4명(경영학과, 사회학과, 화학과, 기계공학과), 미래캠퍼스에서 1명(간호학과)의 합격자가 나왔다.

2020학년도에 서울캠퍼스에서는 치의예과 1명이 합격했다. 기회균형 전형에 합격한 치의예과 학생은 민주화운동 관련 자격으로 응시했던 수험생이었다. 연세대는 지난 2018학년도부터 기회균형 전형으로 치의예과에 입학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이 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면서 불공정 전형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곽상도 의원은 “민주화운동 관련 전형 자체가 386, 586세대 자녀의 명문대 입시 특혜로 작용한다”며 “저도 80년대 학생운동을 했지만, 특혜를 받으려고 한 것도 아니고 당시 세대 전체가 민주화운동 인사들인데 그들 중 일부만 대입 특혜를 준다는 건 과도한 불공정”이라고 지적했다.

서승환 연세대 총장은 7일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기회균형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7~8개이고 그 중 하나가 민주화운동 관련자”라며 “여러 카테고리 지원자들을 블라인드 방식(학생부 성적 등)으로 평가하고 선발하기 때문에 민주화운동 관련자만 따로 뽑아 특혜를 준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화운동 관련자의 범주를 어디까지 봐야 하는지도 기준이 모호하다.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는 16일 “민주화운동 관련자의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인지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데, 입시 선발에서 혜택을 주는 것은 특혜”라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어진 데다 정원내로 선발하는 것은 다른 수험생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보상이나 명예회복을 해줄 수 있는 다른 방안들이 있는데, 당사자뿐 아니라 그 자녀들까지 입시 혜택을 주겠다는 것은 성실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명백한 불공정”이라며, 이 전형이 또 다른 특권층을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민주화운동 관련자 및 자녀를 선발하는 학교는 연세대를 비롯해 전남대, 성공회대가 있다. 오는 2022년부터는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선문대, 아주대 등도 이 전형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세대는 202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기회균형 전형으로, 인문·사회·자연·통합계열에서 80명을 선발했다. 기회균형 전형에 총 563명이 지원해 평균 7.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의예과가 2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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