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한수연 대학생기자]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학교들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활기가 가득해야 할 캠퍼스에는 적막감이 나돌고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에 따라 학교 시설들 역시 운영시간 단축 및 폐쇄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하지만 코로나19에도 취업 준비, 실습수업과 같은 이유로 계속 학교를 찾는 학생들이 있다. 이렇듯 학교를 찾아야 하는 학생들에게 학교 시설 이용 수칙 변화에 따라 발생한 불편한 점과 관련 대안에 관해 물었다. 차례대로 기숙사, 강의실, 그리고 중앙 도서관을 이용했거나 이용하는 학생들 세 명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보다 솔직한 답변을 위해 가명을 사용했다.“절반으로 줄어든 수용 인원과 학점 인플레이션으로 기숙사 합격은 하늘의 별 따기”김하나(중앙대 광고홍보학과 2) 씨는 수강 신청 당시 대면 수업으로 공지된 과목이 많아 기숙사에 지원했지만 불합격했다. 중앙대 기숙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1인 1실로 운영 중이어서, 선발 인원 축소로 경쟁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학기에 시행된 절대평가로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나 높아진 합격 학점 커트라인도 한몫을 했다. △ 1인 1실로 운영하면서 중앙대 기숙사는 남학생과 여학생 각각 천 명도 수용하지 못하게 됐다. 사진=중앙대 생활관 홈페이지김하나 씨는 “2인 1실을 혼자 쓰니까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모든 호실이 1인 1실로 변환되다 보니 기숙사 수용률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점이 단점”이라며 “통학에 왕복 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불합격 후 자취방을 급하게 구했다. 하지만 자취방을 구하자마자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돼서 수업들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며 구한 당일에 방을 바로 빼야했다”고 말했다.김씨는 기숙사 수용 인원이 확대돼야 한다. 교내 기숙사의 경우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1인 1실이 불가피함을 인정하지만 성균관대나 숙명여대처럼, 학교 주위 빌라나 오피스텔 내 몇 세대를 매입하거나 빌려 기숙사화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조언했다. △ 숙명여대 측에서 외부 기숙사로 사용 중인 오피스텔. 기숙사비는 3인실 기준으로 6개월에 120만 원. 사진=한수연 대학생기자실습이 꼭 필요한 의대와 간호대, “코로나19로 종강도 늦춰지고, 실습도 못 하고”이혜윤(가톨릭대 간호학과 2) 씨는 학과 특성상 실습이 중요하기 때문에 2학기 수업 중 실습수업들은 대면으로 이루어진다는 공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된 코로나19 때문에 실습수업이 일정 기간 금지되며 등교를 할 수 없게 됐다.특히 지난학기 대면 실습수업이 무기한 연기된 데 이어 2학기에는 대면으로 꼭 진행해야 했던 수업들이 있어서 종강이 3주 정도 늦춰졌다. 병원 실습이 예정되어 있던 고학년의 경우, 학교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실습 학생을 받아주지 않았고 실습을 못 하게 되면서 다른 병원을 급하게 알아보는 일도 발생했다. 현재는 체온측정, 이통통로 폐쇄 등 조치를 통해 실습이 가능하다. 이씨는 같은 체온계를 여러 명이 돌려쓰거나 건물을 이동할 때마다 체온을 체크해 시간이 걸리는 단점을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잦은 운영시간 및 운영일 변경 대신 예방 수칙을 철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박성훈(한양대 정치외교학과 4) 씨는 취업 준비를 위해 학교 중앙 도서관을 이용 중이다. 박 씨와 같은 취업 준비생이나 고시생, 혹은 학교 근처 자취생들은 전공 공부나 자료 수집 등의 목적으로 중앙 도서관을 자주 찾는 것으로 드러났다.현재 도서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로 운영시간이 바뀌었다. 하지만 변경된 시간이 제대로 공지가 안돼 불편함을 많이 겪었다고 박씨는 불편함을 토로했다. 박씨는 “코로나19로 좌석 간 거리 유지로 인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줄어든 바람에 콘센트가 있는 좌석은 항상 자리 잡기가 힘들다”며 “출입 시 체온 측정을 하지만 직원들이 퇴근한 후에는 제대로 확인이 안 돼 아쉽다”고 말했다. △ 한양대 중앙 도서관 운영 시간표. 사진=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 홈페이지박씨는 “도서관 운영일 단축은 코로나19 예방 목적도 있겠지만, 학교를 찾는 학생이 줄어 예산 절감 및 효율성의 이유로 시행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하지만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교내 중앙 도서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수칙만 잘 지킨다면 운영일이나 운영시간을 평소처럼 유지하거나 운영시간이 변경될 때마다 메일이나 학교 앱으로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tuxi0123@hankyung.com<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