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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학보'는 옛말, 요즘 누가···고려대·연세대·중앙대 학보사 편집국장들의 생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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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중 매주 발행 위해 방학에도 쉬지 않는 아이템 발제 




-단순히 지면 발행만 매진하기보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적극 이용

-깊이 있는 취재 노력은 ‘유지’, 독자에게 다가가는 소통방식은 ‘변화’



△발행된 중대 학보 지면.(사진 제공=노유림 대학생 기자)


[한경 잡앤조이=조수빈 기자 / 노유림 대학생 기자] 대학교 내 건물에 있는 신문 가판대에는 그 주에 가장 핫했던 교내 이슈가 적힌 신문이 쌓여있다. 대학별로 다른 이슈를 보도하는 학보(學報)다. 하지만 요새 학내 공식언론인 학보사 기자들은 고민이 크다. 학생들은 에브리타임과 같은 학교 커뮤니티로 교내 이슈를 쉽게 공유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문을 읽는 학생들이 줄어들며, 학보에 대한 관심이 동시에 떨어지는 ‘학보사의 위기’가 다가오는 것. 현직 학보사 기자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을까. 

‘중대신문’의 심가은 편집국장(중앙대 2학년), 이동준 제작국장(중앙대 2학년), 전영주 뉴미디어부장(중앙대, 3학년)과 ‘연세춘추’의 박제후 편집국장(연세대, 3학년), ‘고대신문’의 이선우 편집국장(고려대, 4학년)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간 취재 루틴은 어떻게 되나

박제후 편집국장(연세춘추) “학내 사안의 경우 관계자에게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간다. 학외 사안은 되도록 현장에서 취재한다. 직접 가서 느끼고 이야기를 들어야 대학생으로서 경험 못 한 사회를 더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 기자가 아니기에 취재 노하우가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학부생의 ‘깡’으로 끊임없이 연락하고 질문하며 취재한다.”

최근의 학보사에 변화도 생기고 있다는데

심가은 편집국장(중대신문) 중대신문은 뉴미디어부를 따로 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에브리타임, 유튜브 채널로 확장했다. 뉴미디어부의 경우 다른 부서가 발행한 지면 기사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 지면 가공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뉴미디어부의 독자적 콘텐츠로 영상 제작도 하고 있다.

이선우 편집국장(고대신문) 디지털콘텐츠팀과 디자인팀이라는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부서가 따로 있다. 디자인팀에서는 주로 웹 업로드, 홍보 컨텐츠 제작을 전담한다. 또한 신문사 웹사이트에 업로드 한 기사 링크를 본지 페이스북에 올려 조회 수로 독자들의 반응을 살피기도 한다. 늘 하는 고민은 독자가 선호하는 매체가 급변한다는 점이다. 어떤 매체로 기사 홍보를 확장해야할 지가 과제거리다. 

박제후 편집국장 연세춘추에는 영상, 카드뉴스 등 뉴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진영상부가 있다. 또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을 운영중이다. 웹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발행하고 그 링크를 페이스북 채널에 공유하기도 한다. SNS 채널이 확장되며 단순히 글 기사 뿐만 아니라 영상, 카드뉴스 등 시각 콘텐츠의 중요성도 커졌다.



△발행된 신문을 보며 이슈와 기사에 대한 피드백을 하고 있는 전영주 뉴미디어부 부장(왼), 이동준 제작국장(오)

(사진 제공=노유림 대학생 기자)


기사와 학보사 홍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이선우 편집국장 매학기 독자 이벤트를 준비한다.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와 시의적절한 이벤트 등을 준비하려고 한다. 이번 학기부터는 독자들이 본지 지면 콘텐츠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독자 참여형 지면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학보사를 홍보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있겠지만, 핵심은 좋은 기사로 독자의 관심을 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뉴미디어화 방안이 교내 다른 방송국과 콘텐츠 경쟁으로 이어질 것 같다

이동준 제작국장(중대신문) 뉴미디어부에서 만드는 콘텐츠에는 지면에 보도된 기사를 가공하는 카드뉴스도, 독자적인 기획성 콘텐츠도 있다. 특히 카드뉴스는 독자 유입률을 높이는데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작성된 기사를 토대로 만들어진 콘텐츠들과 자체 기획 콘텐츠이기 때문에 교내 다른 언론매체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찾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영주 뉴미디어부장 신문사와 방송국은 주력 분야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능과 보도 컨텐츠를 골고루 다루는 학내 방송국과 달리 신문사 뉴미디어부는 기사와 기획에 초점을 맞춰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뉴미디어화가 지면 발행의 한계를 잘 보완하고 있다고 보나

박제후 편집국장 종이 신문으로 발행한 기사는 사실 영향력이 많이 떨어져있다. 그래서 더욱 뉴미디어 콘텐츠의 효과를 느끼고 있다. 웹에 올린 기사와 영상 콘텐츠는 조회수가 천지차이다.

지면 뉴스를 전면 온라인화, 뉴미디어화할 계획은 있나

심가은 편집국장 학보사의 타깃 독자층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 교수님들도 포함돼있다. 그런 독자층을 전부 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뉴미디어와 지면 모두 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문의 본 색깔을 유지하는 지면 발행을 최대한 유지하되, 독자층의 보편적인 선호도를 따져보며 변화 정도를 조정할 계획이다. 

이선우 편집국장 신문사에게 전면 뉴미디어화는 불가피한 흐름인 동시에 불확실한 도전이다. 학보사에서 당장 전면적인 변화를 도모하기엔 인력 변동, 계획 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지면매체로서 존속해왔던 학보의 정체성 문제도 있다. 지면이라는 유형의 결과물이 사라지고 나서도 존속이 가능할지 현실적으로 우려된다. 학보의 구성원들이 미디어의 변화를 인지하고 대처방법을 찾아가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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