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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 배우는 태권도 앱’ 개발 건대생, 2년 연속 애플 WWDC 장학생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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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 배우는 태권도 앱’ 개발로 2년 연속 애플 WWDC 장학생에 선발된 이재성(건국대) 씨. 

(사진 제공=건국대)

 

[한경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건국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외출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집 안에서 태권도를 배울 수 있는 앱을 개발한 대학생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 장학제도’(Apple WWDC 2019 Scholarship) 수상자로 2년 연속 선정됐다고 24일 발표했다.

건국대 공과대학 이재성(전기전자공학부·3학년) 씨는 지난해 증강현실(AR)·3차원(3D) 환경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는 앱을 개발해 애플의 'WWDC 스칼라십’에 선발됐었다. 이 씨는 올해 AR 기술을 활용한 태권도 배우기 앱을 개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2년 연속 선발의 영광을 안았다.

WWDC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개발자 행사 중 하나다. 'WWDC 스칼라십'은 개발자 생태계의 밑거름이 되는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애플에서는 전세계 약 350여명의 애플 WWDC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장학생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애플 소프트웨어 개발 언어 중 하나인 ‘Swift’라는 언어를 활용해 Swift Playground 라는 인터렉티브한 코딩 앱을 만들어야 한다. 또 애플에서는 3분 이내에 설명이 가능한 프로젝트를 요구한다. 기술적 성취도, 아이디어의 창의성, 에세이에 담긴 콘텐츠를 평가해 최종적으로 장학생을 선발한다.

국내에서는 2018년 최초 장학생이 선발됐으며, 2019년 이재성 씨를 포함해 2명의 장학생이 선발됐다. 올해 애플의 한국 장학생으로는 이 씨를 포함해 총 6명이 선발됐다. 지난해에 비해 4명이 더 늘었다. 이들은 22일부터 열린 온라인으로 WWDC 행사에 초청받았다.

이씨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 보내고 있는 만큼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여기에 더해서 한국문화도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태권도를 AR로 배우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원하는 위치, 다양한 높이와 각도에서 태권도 자세를 볼 수 있고 편리하게 따라 배울 수 있도록 코딩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태권도 유단자도 아니고 태권도를 잘 할 줄 모르지만 자신이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이더라도 코딩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다양한 것들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개발자의 가장 큰 메리트”라며 “마치 작가가 소설을 쓰는 것처럼,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개발자는 상상했던 것이나 남들이 경험했던 것들을 코딩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실현시킨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선발에 대해 이씨는 “애플에서는 주제의 창의성과 기술적 성취도 등 2가지를 강조하는데 주제가 명확하고 적합했다고 생각하며 고난이도의 AR을 사용하는 기술적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 열린 'WWDC 2019'에 초대돼 '애플 스위프트 학생 공모전'(Swift Student Challenge)에 참가했다. 행사에서는 애플의 디자이너, 개발자들에게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100명 이상의 개발자가 350명가량의 애플 장학생들에게 컨설팅을 해주는 일정 등을 통해서다. WWDC에서 만난 전 세계 학생 개발자들과의 인연도 좋은 자산이 됐다.

이 씨는 지난해 애플 WWDC 2019 학생 공모전에 장학생으로 참가한 것을 계기로 현재 미국의 채팅 플랫폼 스타트업 센드버드에 인턴십으로 취업해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이 씨는 “WWDC 행사장에서 센드버드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채용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가 취업한 미국 센드버드는 지난해에만 1억200만달러(123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회사다.

이씨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재미있고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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