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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개강 2주 차 온라인강의 안정화됐나 봤더니…학생들 ”여전히 문제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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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잡앤조이=김지민 기자/김유진 대학생 기자] 온라인강의 개강 2주 차, 코로나19로 대학들에서 이례적으로 원격강의를 시행하면서 강의 첫날 서버가 다운되는 등 학생들은 수업에 불편함을 겪었다. 2주가 지난 현재, 학생들은 혼란을 이겨내고 안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을까. 여전히 매끄럽지 못한 온라인강의와 수업자료 부실 등으로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강의 현장을 살펴봤다.

대학들, 온라인강의 진행 기간 또 연장

각 대학에서는 지역감염 확산과 대학생 의심환자 발생 등으로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4월까지 온라인강의를 2주 더 연장하는 추세다. 온라인강의 연장 이후 감염 예방을 위해 결단을 내린 대학도 있다. 성균관대는 2020학년도 1학기를 일부 실기 과목제외 전면 온라인강의 진행을 결정했다. 연세대는 온라인강의를 2주 연장하는 것에 더해 중간고사 온오프라인 시험을 모두 불허하고 모든 과목 성적평가를 절대평가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동일한 품질의 강의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정성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중앙대는 온라인 강의로 수업 내용 전달에 한계가 있는 학과들을 위해 종강일을 기존 6월 27일에서 7월 10일로 2주 연장했다.



△현 대학생들의 수업모습을 한국외대 마스코트 부(BOO)를 통해 표현한 일러스트. (사진 제공=한국외대 아랍어과 재학 중인 J모 씨)

온라인강의 방식 천차만별…음질 안 좋아 듣기평가 하는 듯

25개 대학 총학생회가 참여 중인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 내의 온라인 강의 진행 형태는 천차만별이었다. 온라인강의 사이트 접속 이후 강의 수강, 기존 학교 강의 수강사이트에 업로드 된 동영상 혹은 녹취 파일 청취나 유튜브 혹은 인스타 라이브, PPT자료 등 수업마다 다른 방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또한 과제물 제출로 수업을 대체하거나 지난 학기 온라인 수업을 재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강의 질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실시간 원격’ 수업 진행방식으로는 온라인 미팅 및 비디오 회의에 이용되는 ‘WebEx’를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화질과 음질이 좋지 않아 일부 학생은 듣기평가 하는 것 같다고 평하기도 하며 교수님들의 불찰로 음성이 아예 송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음소거 수업을 토로하는 학생들. (사진 출처=한국외대 에브리타임)

계속되는 강의 중단과 잡음, 학생들 “집중도 떨어진다”

개강 첫날의 서버문제가 학교 측의 서버확장을 통해 해결되는가 싶더니 2주차에는 다른 문제들이 대두됐다. 첫째 주는 서버마비를 비롯해 수업 전에 공지가 올라오지 않다거나 온라인수업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둘째 주에는 수업방식이 확정된 후에도 강의마다 다른 중구난방의 수업방식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강의 끊김으로 인한 집중도 감소는 온라인 수업자체의 문제점이었다. 학생들이 켠 마이크를 통해 잡음이 들리거나 끊김 현상으로 수업이 중단되는 것은 물론 공동으로 송출되는 강의화면에 일부학생이 낙서를 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왼쪽)학생들이 에브리타임에서 온라인 강의 중단현상에 대해 주고 받은 대화. (오른쪽)등록금 반환을 주장하는 글에 학생들의 추천수가 압도적이다. (사진 출처=한국외대 에브리타임)

이렇게 여러 학생들의 불만을 증명하듯 대학교 개강 연기에 따른 등록금 인하 건의 청와대 청원인원은 이미 12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해당 청원에서는 ‘오프라인 강의’보다 질적으로 떨어지는 강의 수준에 대해 대학생들이 학습권 보장 문제로 보상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등록금 인하를 건의하고 있다.

총학생회, 학생들 의견 모아 학교 측에 강력히 표명

예상보다 더 오래 원격강의를 듣게 된 현 시점에 다행히 교내외에서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각 대학의 총학생회는 원격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측에 강력히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총학생회 측에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원격강의 만족도 조사, 원격강의 피해 사례 조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원격강의 자체의 문제점 외에도 원격강의기간 및 학점 평가 방식 설문조사, 대학 대응에 대한 인식조사 및 등록금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하며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에서는 원격강의 관련 설문조사와 함께 대학가들의 대책마련 요구 서명운동을 실시했다.

일부 학교는 원격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직접 접수받기도 했다. 한국외대는 온라인강의 개선을 위해 27일, 이메일을 통해 학생들로부터 직접 불편사항을 접수받을 것을 공지했다.



△대학가 대책마련 요구 서명운동, 사례조사 실시. (사진제공=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한국외대의 2주차 원격수업에 대한 불편사항 접수 공지. (사진제공=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교무처장)

개강 연기와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피해는 수업 부재뿐만이 아니다. 기숙사 문제와 불필요한 자취방 월세 납부 등의 주거불안이나 군 입대, 국가고시, 취업 일정 변경과 같은 중요한 사항들이 고스란히 학생들이 부담해야 하는 몫이 됐다. 학교와 학생들 모두 하루빨리 정상적인 일상을 되찾기를 기원하고 있다.

min5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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