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비밀노트]
신세진 미래엔 에듀케어 ‘바우라움’ 트레이너서른에 찾은 꿈의 직업 ‘개린이 선생님’[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i>“이제 아침마다 엄마랑 헤어져도 슬프지 않아요. 유치원에 가면 신세진 선생님을 볼 수 있거든요. 선생님은 매일 아침밥을 먹여주고, ‘기다려’랑 ‘이리와’도 가르쳐줘요.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법도 알려주셨죠. 그러다 피곤해지면 잠도 재워주고 집에 가기 전엔 털도 예쁘게 빗겨줘요. 또 엄마가 볼 수 있게 매일 제가 오늘 누구랑 놀았는지 어떤 걸 먹었는지, 어디가 아픈지 일지도 써주죠. 선생님 덕분에 엄마랑 밖에 다니는 것도 훨씬 쉬워지고 전보다 더 즐겁게 보낼 수 있게 됐어요.”(바우라움 어느 원아의 소감문)</i>[PROFILE]신세진1989년경민대 연극영상과 졸업2019년 8월 미래엔 에듀케어 ‘바우라움’ 입사강동구 반려견행동전문가 양성과정 수료 후 관련 자격증 보유민간 동물병원 근무 경력 1년 4개월바우라움은?바우라움은 교육출판전문기업 미래엔의 자회사 에듀케어가 2019년 8월 서울 성동구에 론칭한 펫케어 테마공간이다. 아이들이 반려견을 부를 때 쓰는 말인 바우와우(Bow wow)의 ‘바우’와 독일어로 넓게 확 트인 공간을 뜻하는 ‘라움’이 결합된 브랜드다. 400평 규모의 바우라움에는 프리미엄 유치원 외에도 맞춤형 아카데미, 메디컬 센터, 그루밍&스파, 호텔&데이케어, 독파크 등이 있다. 처음에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시작은 비교적 늦은 편이다. 대학 때는 연극영상을 전공했고 춤이 좋아서 졸업 후에는 극단에 있었다. 그러다 20대 후반에 강아지를 키우면서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는데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보다 직접 배워서 가르치는 게 낫겠다싶던 차에 마침 강동구청에 7개월짜리 전문인양성과정 학생 모집 공고를 보게 됐다. 면접까지 통과하고 7개월간 이론과 실습 공부를 거쳐 반려견행동전문가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후에는 민간 동물병원에 취업해 1년 반 정도 일했다.”‘바우라움’ 트레이너가 되려면현재 바우라움은 ‘좋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교원을 상시로 채용하는데 경쟁률은 평균 100대 1 수준. 반면 면접 경쟁률은 3~4대 1로 급격히 줄어드는데 그 이유는 ‘전문성’. 김원영 에듀케어 바우라움사업부 팀장은 “단순히 강아지를 좋아하는 지원자는 많지만 바우라움에 정말 필요한 교원은 자격증과 경력을 갖춘 인재”라고 설명했다. 연봉은 신입 교원 기준 2500만원선이다. 무엇보다 미래엔 에듀케어 소속이기에 정규직이고 연차도 사용가능하다. 또 에듀케어 도서 및 서비스 할인, 메디컬 용품 및 제주도 리조트 할인 등 복지혜택도 있다.바우라움은 어떻게 지원하게 됐나“일했던 병원 원장님이 이곳으로 오면서 나도 함께 지원했다. 경력 덕에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면접을 2차까지 봤다. 면접 때는 주로 돌발상황에 대해 많이 물으셨다. 예를 들어 ‘보호자들이 화를 내며 불만을 제기한다면’ ‘강아지에게 사고가 발생한다면’ 등이었는데 “상황을 잘 설명하고 그래도 해결이 어려우면 원장님과 상의해서 추가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서비스 측면에서 답했다.첫 입사 당시 어떤 일을 했나“처음 일주일동안은 변 치우고 밥 주는 일만 했다. 그러다 입사 당시 막 바우라움도 시작했을 때라 일지에 사진을 몇 장 보낼지, 무슨 말을 적을지 등 시스템을 직접 구상하고 다른 선생님들 사이에서 조율역할을 하면서 현재는 아카데미 파트장이 됐다.” 강아지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이리와’ ‘기다려’ 등과 ‘함께 걷기’, ‘크레이트(crate)’라는 자기만의 공간에 머무르기 등 훈련을 한다. 강아지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분리불안이 심한 경우는 따로 모아서 환경적응교육, ‘바디터치’라는 스킨십 교육을 먼저 하기도 한다. 그밖에 놀이 교육 ‘어질리티(agility)’, 사물을 이용한 ‘행동 풍부화’ 교육도 있다. 요즘은 ‘독 댄스(dog dance)’라고 해서 보호자와 강아지가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심화교육과정을 연구 중이다.” 일반 훈련사와 유치원 교원은 무엇이 다를까“훈련소는 보통 ‘위탁’ 개념이라 강아지들이 길게는 몇 개월간 상주하기에 출퇴근이 부정확한 경우가 있다. 또 주로 서울 밖에 있는데 바우라움은 서울 안에 있는데다 출퇴근 시간도 정해져 있다. 시설은 24시간 체제이지만 새벽에는 당직 트레이너가 강아지들을 돌본다. 또 매일 영상을 찍고 일지를 쓰면서 보호자와 강아지들의 성장과정을 나누는 과정이 훈련사보다는 교육자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힘든 순간도 있었을 것 같다“배운 것과 실제현장이 서로 부딪힐 때가 힘들다. 배운 것과 달리 강아지마다 보상방법을 달리해야 하거나 강아지가 잘 하다가 갑자기 멈추는 경우도 많다. 또 보호자들이 요구하는 성과를 달성하지 못할 때 속상하기도 하다. 체력도 필요하다. 하루에 20~30마리를 관리하다 보면 쉼 없이 움직여야 해서 요새 매일 영양제를 세 가지씩 챙겨먹고 있다.”
이 일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그동안 극단에서 춤을 추는 것부터 독립영화사, 서비스직, 사무업무까지 하고싶은 일은 다 해봤다. 성취감은 있었지만 보람은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강아지와 함께하며 교육자로서 매일이 뿌듯하다. 특별히 애착이 가는 친구도 있다. 처음에 왔을 때 공격성이 너무 심해서 조금만 만져도 짖어대고 물었다. 그래서 다 같이 집중케어했고 최근엔 정말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럴 때마다 동기부여도 많이 된다. 가능하면 오래 이 일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강아지를 ‘사랑하는 것’과 ‘교육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체벌은 절대 안 되기 때문에 강아지들이 물거나 짖어서 힘들게 할 때도 나를 다스리고 항상 사랑으로 보듬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차라리 사무직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만큼 진지하게 고민하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공부할 것도 많다. 시장의 흐름이나 펫티켓도 잘 알아둬야 한다. 또 엄연히 고객이 있기에 서비스마인드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강아지를 생명체로 대하는 윤리의식이 가장 필요하다.”나만의 합격팁 바우라움은 훈련소가 아닌 미래엔 에듀케어가 운영하는 교육기관이다. 바우라움의 가치관은 ‘반려견과 보호자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것. 면접 때 이 가치관에 적극 공감함을 열심히 어필했다. 오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서비스 정신을 기른 것도 도움이 많이 됐다. 강아지만큼 중요한 게 보호자이기 때문에 보호자에게 여러가지 상황을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점을 잘 염두에 둬야 한다.tuxi0123@hankyung.com사진=김기남 기자<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