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고려대 스타트업 CEO 30
권재우 인조잉 라이언즈 대표(경제학과 12학번)
[캠퍼스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인조잉 라이언즈는 ‘여유와 행복을 즐기는 사회적 자본가’라는 캐치프레이즈의 언어유희에서 따온 이름이다. 권재우(30) 인조잉 라이언즈 대표는 “세상 속에서 늘 빠르게 적응하기를 요구받는 사람들에게 여유와 행복을 찾아주자는 마음으로 창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조잉 라이언즈의 대표 제품은 ‘슬로드카(SLODKA)’라는 칵테일 인퓨전 키트(Cocktail infusion kit)다. 인퓨전 키트란 여유롭게 차를 우리듯 술에 다양한 향과 맛을 입혀 나만의 리큐르(증류주나 주정에 당분을 넣고 과실이나 꽃, 식물의 잎이나 뿌리 등을 넣어 맛과 향기를 더한 술)를 만들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권 대표가 ‘infused vodka’, 즉 우려먹는 술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미국 유학 때였다.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여는 홈 파티가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행사가 되기 위해선 호스트의 노력이 요구된다. 권 대표는 홈 파티에서 보드카에 오크나무, 커피콩, 허브 혹은 과일 등을 넣고 향을 입히는 음주문화인 ‘infused vodka’를 접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종종 그러한 방법을 이용해 술을 마셨고, 주변 사람들의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레시피 개발과 제조를 시작했다. 권 대표는 “미국에서의 좋은 기억을 반영해서 만들었다. 식료품인 만큼 변질의 위험성이 가장 컸기 때문에 재료를 건조한 형태의 키트로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조잉 라이언즈의 첫 제품인 슬로드카는 카카오 선물하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 온라인 입점돼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최근에는 교보 핫트랙스, 롯데백화점까지 진출해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슬로드카는 그간 여러 백화점의 팝업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4월부터는 롯데백화점에 정식으로 입점하게 됐다. 인조잉 라이언즈는 2018년 와디즈 펀딩을 통해 1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이후 제품을 출시한 첫해 기준 4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슬로드카의 기본 구성은 △스트로베리 피크닉 △대즐링 망고 △애플 파이 △로즈플라워 티타임 △커피 문라이트로 다섯 가지다. 슬로드카의 키트에 소주나 보드카, 와인을 추가해 일주일 정도 향을 입힌다면 색다른 맛과 향의 술을 체험할 수 있다.
권 대표는 “누구든지 맛있다고 느끼는 동시에 슬로드카만의 독특한 맛을 내기 위해 여러 가지 연구 단계를 거친다”고 말했다. 슬로드카 제품 출시 전에는 총 10회의 시음회를 거쳐야 한다. 내부에서 3번 정도의 시음회를, 지인과 주변 스타트업을 방문해 출장 시음회를 진행한다. 또한 해썹(HACCP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전남 보성군의 강산농원에 제조를 맡겨 위생면에서도 신뢰를 쌓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위드유 정신재활시설의 장애인들과도 함께 슬로드카 키트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인조잉 라이언즈는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과도 거래한다. 슬로드카는 기업들로부터 직원, 고객, 거래처 등의 선물용으로 꾸준한 수요가 있다. 또한 기존 웨딩업계의 웨딩 와인을 대체하면서 새로운 맞춤식 웨딩 드링크로도 수요가 늘고 있다. 슬로드카의 재료 특성상 유동적인 단가가 고민이라는 권 대표는 “기업간 영업(B2B)을 좀 더 안정적으로 추진해 장기적인 계약이 필요한 시기다. 꾸준한 매출이 이뤄진다면 조금 더 낮은 단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조잉 라이언즈는 많은 부분을 여유와 행복에 초점을 맞춘다. 슬로드카는 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장은 술 키트를 만드는 작은 회사이지만, 여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다른 프로젝트도 많이 구상 중이다. 현재는 싱가폴, 일본 미국 등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 세계 속에서 세상 사람들에게 여유를 선물하는 회사가 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설립 연도 2018년 8월
주요 사업 DIY 칵테일 키트 ‘슬로드카(SLODKA)’
성과 고려대 경영대학 start up exrpess 우수상.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 1030% 달성.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카카오 선물하기 등 온라인 판매. 교보 핫트랙스,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오프라인 판매.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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