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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핀 동백꽃을 가진 아름답고 슬픈 섬,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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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김화영 대학생 기자] 사계절 구분 없이 유명한 국내 여행지 중 하나인 제주도는 관광객들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관광지가 생겨나고 있다. 분위기 좋고 예쁜 카페와 숙소들도 넘쳐난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가 공개한 관광객 내도 현황을 보면 매년 약 1300만 명 정도의 관광객이 제주도를 방문한다. 국내여행자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자들도 대거 방문하며 대한민국의 주요 관광지로 유명하다. SNS에서도 ‘제주도 관광지와 맛집 추천’의 글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제주도의 아름다운 바다와 오름, 흑돼지, 각종 해산물과 유채꽃, 동백꽃 외에 ‘제주 4·3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관광객들이 얼마나 있을까. 아름다운 동백꽃도 제주 4·3 사건을 상징하고 있으며, 제주도 곳곳에는 제주 4·3 사건을 기리고 방문할 수 있는 곳이 마련돼 있다.



‘제주 4·3사건’을 상징하는 동백꽃 사진.







제주도민들의 잊을 수 없는 역사, 제주 4·3 사건

‘제주 4·3사건’은 3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으로 제주도민들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상처로 자리 잡은 가슴 아픈 사건이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후에도 불안정한 삶에 도민들은 외세의 간섭이 없는 자주독립과 개선된 삶을 요구하게 됐다. 그러던 중 1947년 3월 1일, 제주시 북국민학교에서 ‘제28주년 3·1절 기념 제주도 대회’가 개최되는데, 이 기념식에서 벌어지는 ‘3·1절 발포사건’이 ‘제주 4·3사건’의 도화선이 됐다.

해당 기념식이 오후 2시에 끝난 후, 곧바로 자주독립을 요구하는 가두시위가 벌어졌다. 이 시위에서 기마경찰이 기마경찰의 말발굽에 치인 어린아이를 그냥 두고 지나갔다. 이를 본 군중들이 기마대에 분노해 항의했고 무장 중인 경찰은 구경꾼들을 향해 총을 쐈다. 이 사건으로 민간인 6명이 죽고, 8명이 부상당했다.

제주도민들은 이에 분노하며 1947년 3월 10일부터 22일까지 제주도 민·관 총파업을 실시했다. 미 군정 경찰은 이런 제주도를 ‘붉은 섬’으로 규정하고 억압하였고 미 군정 경찰과 제주도민의 갈등이 심화됐다. 또한 제주도민들은 남쪽만의 단독 선거인 5·10선거를 반대하며 무장투쟁을 선언했다. 미 군정 경찰은 이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4·3 진압의 명령을 내렸고 이 학살에 3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제주4·3평화공원 내에 있는 제주4·3평화기념관.



제주4·3 평화기념관 안에 있는 추모 공간.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여는 제주 4·3 평화공원

제주 4·3 평화공원은 4·3사건으로 인해 학살당한 제주도민들을 추념하고,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설립된 평화·인권기념공원이다. 제주 4·3사건에 대한 공동체적 보상으로 설립된 곳으로 진상 규명 운동을 하던 민간 사회단체의 지속적인 활동으로 2008년 3월 28일 개관했다. 입장료는 무료로 모든 사람이 방문할 수 있으며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에 휴관한다.

평화공원은 제주 제주도 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430에 있다. 위령 광장, 위패봉안실, 행방불명인표석, 위령탑, 제주 4·3평화기념관, 어린이 체험관 등의 시설이 있다. 이곳에서 4·3사건의 역사와 진상 규명 운동 과정을 확인할 수 있고 희생자들을 진심으로 기리고 기억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있다.



환상숲곶자왈공원 입구.

군인들의 공격을 피해 숨었던 그곳, 환상숲 곶자왈 공원

‘제주 4·3사건’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만 형성된 관광지는 아니다. 하지만 숲을 돌아다니다 보면 한 동굴 같은 곳을 발견할 수 있다. 4·3 사건 당시 제주도민들이 군인들의 공격을 피해 숨었던 곳으로 숲 해설가의 해설을 들으며 숲에서 여유를 찾다가 제주 4·3사건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좋은 공간이다.

제주시 한경면 녹차분재로 594-1에 위치해있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일요일은 오후에만 운영한다. 숲해설은 매 정시 진행되며 일반 5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4000원 단체(15인 이상) 4000원, 제주도민 3000원이다. 이 외에 사전 예약을 하면 나무 목걸이 만들기, 교육 농장 등도 체험할 수 있고, 담양 족욕 카페도 즐길 수 있다.



진아영 할머니 삶터. (사진 제공=무명천 진아영할머니 삶터보존회)

‘무명천 할머니’의 역사가 담긴 곳, 진아영 할머니 삶터

진아영 할머니 삶터 보존 위원회에서 할머니의 생애와 제주 4·3사건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삶터를 그대로 보존해 공개한 곳이다. 2007년 삶터 보존회가 형성되고 2008년에 삶터가 개소됐다. 제주특별자치도 한림읍 월령리 380번지에 위치해있고 제주 올레길 14코스 내에 있어서 바닷가를 보다가 가기 좋은 곳이다. 

진아영 할머니는 제주 4·3사건의 희생자로, 1949년 1월, 경찰이 발사한 총에 턱을 맞아 평생을 무명천으로 턱을 가리고 사셨다. 그래서 ‘무명천 할머니’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총상의 후유증으로 말도 못 하고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여 위장병을 앓다가 돌아가셨다. 할머니의 삶을 기억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추모되길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인 아름다운 곳이다.

제주도 여행에서 맑은 아름다운 바다, 오름, 각종 숲과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 알아보고 기억하며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min503@hankyung.com

[사진=김화영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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