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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린스타’, ‘핀스타’ 계정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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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김화영 대학생 기자] 다양한 나의 정체성 보여주는 것이 요즘 새로운 트렌드다. 나의 모습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상대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선택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내놓은 ‘트렌드 코리아 2020’의 키워드 중 하나인 ‘멀티 페르소나’가 이를 잘 나타낸다. ‘멀티 페르소나’란 ‘다수’의 ‘멀티(multi-)’와  ‘고대 그리스 배우들이 쓰던 가면’인 ’페르소나(persona)’의 합성어다. 즉, ‘다중적 자아’의 뜻을 가지며 현대인들의 이런저런 정체성을 투영하는 키워드다.



‘페르소나’를 의미하는 가면.

‘멀티 페르소나’는 인스타그램에서 여러 개의 계정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통해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하나의 아이디로 여러 개의 계정을 만들어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개 계정과 비공개 계정으로 활동하며 계정별로 다른 내용을 게시한다. 그러한 공개 계정을 ‘린스타(진짜 계정, real instagram)’라 부르고, 비공개 계정을 ‘핀스타(가짜 계정, fake instagram)’라고 부른다. 두 계정의 팔로워와 팔로잉이 다르고 게시하는 글이 다르다. 일명 ‘두 계정 간의 온도 차이가 크다’고 표현한다. 두 계정을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본인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인스타그램의 로그인 화면.

이건 아무나 알아도 좋아, 린스타(real instagram)

인스타그램의 계정 공개 범위를 전체로 설정해 놓은 경우에 해당한다. 이 경우, 사용자가 허락한 팔로워 이외에 알지 못하는 사람들까지도 계정에 접근해 게시물을 구경할 수 있다. 남들에게 자유롭게 공개해도 괜찮은 내용을 주로 올리며 자신을 표현한다. 이에 해시태그를 사용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이건 너만 알아줘, 핀스타(fake instagram)

핀스타(fake instagram)은 인스타그램의 계정 공개 범위를 비공개로 해놓은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사용자가 승인한 사람만 그 계정의 게시물을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공개하기엔 어려운, 좀 더 사적인 내용을 담는다. 때문에 린스타(real instagram)보다는 더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게시한다. 자신의 속마음을 편하게 알아도 괜찮은 사람들을 팔로우하기 때문에 린스타보다 더 적은 팔로워와 팔로잉을 갖고 있다.



△(좌)공개 계정, (우)비공개 계정 화면.

실제 인스타그램의 공개 계정과 비공개 계정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 권민진(성신여대·2), 김민주(성신여대·2) 씨의 계정별 온도 차이를 직접 느껴봤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두 개를 갖고 활동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

권민진(이하 민진) “공개 계정 말고 속마음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친한 지인들과 함께하는 계정이 필요했다. 그리고 공개 계정에서는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공개적으로 알리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일 등을 구분해 활동하고 싶었다”

김민주(이하 민주) “좀 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던 찰나에 친구들이 먼저 계정을 두 개 갖고 활동을 해서 시작하게 됐다”

전체 공개 계정과 비공개 계정에 올라가는 글의 내용 차이는

민진 “전체 공개 계정에는 여행을 다녀온 사진이나, 학교생활, 개인적인 취미 등에 관련된 것들을 자주 올린다. 공개 계정이다 보니깐 해시태그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비공개 계정에는 가족 이야기, 하루의 일기, 공개적으로 올릴 수 없는 개인적인 일들을 자주 올리고 있다. 또한 전체 공개 계정보다 비공개 계정의 글을 더 짧고 부담 없이 쓰고 있다”

민주 “전체 공개 계정에는 특별하게 기념할 일, 많은 사람이 알아도 괜찮은 일상을 올린다. 또한 게시물을 올리는 것보다 덜 부담스러운 스토리 기능을 자주 활용하는 편이다. 비공개 계정에서는 사적이고 일상적인 일을 자주 올리고 좋아하는 아이돌, 웃긴 글 등을 아무런 부담 없이 올린다. 그리고 비공개 계정에서는 스토리 기능을 잘 사용하지 않고 게시물을 더 많이 사용한다”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와 ‘하트’.

전체 공개 계정과 비공개 계정의 팔로워, 팔로잉의 차이점은

민진 “전체 공개 계정은 중·고등학교·대학 동기들과 깊게 친하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맞팔로워를 했다. 또한, 공식 계정들과 연예인들을 팔로우해 백 단위가 넘어가는 팔로워와 팔로잉을 갖고 있다. 반면, 비공개 계정은 사생활과 비밀을 공유해도 되는 친한 사람들과만 맞팔로우가 돼있어 팔로워와 팔로잉 모두 수가 적다”

민주 “전체 공개 계정의 경우 많은 사람들과 팔로잉, 팔로워를 맺고 있다. 유명인을 팔로잉 하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이 팔로우를 걸어오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잘 하지 않는 친구들도 서로 팔로잉, 팔로우가 돼있다. 쉽게 말해서 장벽 없이 친구를 맺고 있다. 

비공개 계정은 팔로우 요청을 건 사람만 받아주고, 전체 계정에서 팔로잉 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계정을 팔로잉 하며 전체 계정과는 다른 게시물을 보고 있다”

계정이 두 개라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이 있나

민진 “비공개 계정에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다. 혼자 쓰는 일기와 다르게 친구들과 공유하며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어서 즐겁다. 불편한 점은 딱히 없는 것 같다”

민주 “비공개 계정에서는 부담 없이 올리고 싶은 글을 마음껏 올릴 수 있어서 좋다. 공개 계정과 달리 부담 없이 많은 글을 쓸 수 있기에 기록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즐거운 일이다. 불편한 점은 비공개 계정에 올릴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 공개 계정에 잘못 올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min5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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