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한종욱 인턴기자] “손님이 비둘기를 잡아 오더니 소주와 교환하려고 하네요. 어떻게 하면 되죠?”도심 속 카페와 편의점은 부지기수다. 카페는 어디를 가도 찾을 만큼 국민 자영업종이 됐다. 편의점도 카페에 비견될 정도로 많은 수를 자랑한다. 그만큼 아르바이트(이하 알바)생들도 많다. 편의점은 접근성이 좋고 업무 강도가 세지 않아 많은 알바생이 선호하는 근무처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접근성이 좋다’, ‘업무가 어렵지 않다’는 이유로 편의점에 지원하곤 한다. 카페 알바는 알바생들이 뽑는 대표 꿀 알바다. 알바몬이 대학생 1063명에게 조사한 결과 대학생이 선호하는 알바는 카페 알바가 28.9%%로 1위를 차지했다. 카페 알바는 겨울철 꿀 알바로도 제격이다. 야외에서 하는 알바에 비해 편하기 때문에 많은 대학생들이 카페 알바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렇듯 편의점과 카페는 ‘대한민국 알바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거쳐 가는 코스다. 편의점 알바, 음주 고객으로 난처한 일 한두번 아냐···‘편돌이’라는 인식이 문제하지만 편의점 알바는 최근 극한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 알바 경험자들은 ‘편의점 알바생이 많고 편의점도 많아서 업무도 쉽게 생각한다’며 그들의 심정을 토로했다. 최근 SNS를 비롯한 커뮤니티를 통해 편의점 알바 중 ‘진상 손님’들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 또 편의점 알바생들을 무심코 ‘편돌이’라 부르며 무시하는 고객도 많다. 알바몬이 알바생 6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알바생의 92.8%가 불쾌했던 경험이 있다고 나타났다. 그중 ‘카드를 던지는 손님’, ‘먹은 음식을 치우지 않는 손님’, ‘반말을 하는 손님’들로 불쾌했다는 의견이 높게 조사됐다. 편의점 알바생들의 고충은 웹상에서도 자주 드러난다.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편의점 알바생들의 고단함을 느낄 수 있다. 호박엿과 시계를 주류와 교환하려는 ‘물물교환러’, 소지한 건어물과 주류를 교환하려다 거절당하자 비둘기를 잡아 교환을 시도하는 ‘비둘기 사냥꾼’ 등 각종 말도 안 되는 일들이 편의점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사연들은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재생산되며 많은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공분을 표출하게 했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물물교환을 시도하는 고객’ (사진 제공=페이스북)이처럼 다양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알바들이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음주 고객들이었다. 2년간 편의점 알바를 했던 선주형(26세) 씨는 술을 먹고 매장에 들어오는 손님들로 힘들었다고 언급했다. 선 씨는 “술 먹고 매장에서 누워있기도 하고 바깥에서 크게 소리치기도 한다”며 “손님들의 홀대는 그러려니 넘어갈 수 있어도 술에 취한 손님들은 대처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지역 편의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점장은 “편의점 알바생이 ‘편돌이’로 불리기 때문에 간혹 고객들 중 알바생이 자기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도 똑같은 사람이다. 더 이상 알바생이 을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카페 알바, 다양한 진상 고객들로 골머리 앓아···발톱 깎는 고객부터 과일칼 달라는 고객까지편의점 뿐 아니라 카페 알바생들도 진상고객들로 몸서리치고 있다. 카페 알바가 꿀 알바처럼 보임에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카페 오가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주 모 씨는 커피가 좋아서 카페 알바를 시작했다. 커피 제조하는 것에는 도가 텄다는 주 씨는 1년간 근무하며 다양한 유형의 진상 손님을 마주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입 안 되는 외부음식을 몰래먹고 버리는 이들도 있다”며 “어떤 고객은 사과를 먹어야 하니 매장에 있는 과일칼을 달라고 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수원의 작은 카페에서 근무한 김은민(24) 씨는 “테이블과 음료 컵에 발톱을 깎아 버리고 간 고객도 있다”며 “반말을 하거나 큰소리를 내는 고객도 많다”고 착잡했던 심경을 전했다.파리바케트, 뚜레주르와 같이 제과제빵과 음료를 판매하는 곳의 알바생들도 진상고객으로 인해 힘들었다고 답했다. 전주지역 파리바게트에서 4년을 근무했던 이현지(가명, 27세)도 알바 중 겪었던 사례들을 털어놨다. 이 씨는 “'어이', '이봐', '아가씨'라고 부르는건 기본이고 말도 없이 에그타르트를 먹고 모르는 척하려는 고객, 반말을 하면서 카드를 던져주는 고객, 술 취한 고객 등 말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고 한탄했다. 이외에도 휘핑크림 추가주문으로 휘핑크림을 추가하자 ‘이만큼이나 먹고 살찌라는거냐’고 되묻는 고객, 커피 시킬 때 뜨거운 음료와 차가운 음료 중 무엇을 택하겠냐는 물음에 ‘내가 이 추운날에 먹겠냐’고 말하는 손님 등 다양한 유형의 진상고객들이 알바생들을 울리고 있다. 알바몬에서 ‘아르바이트 근무 중 폭언 또는 성희롱 등 인권침해, 괴롭힘을 당하신 경험’에 대해 물은 결과 53%가 '괴롭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을 괴롭힌 가해자는 고객(38%)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성남 지역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윤후진(35) 씨는 “알바생도 인격체로 존중해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면서 “‘직장 내 괴롭힘’법도 생기고 있는데 알바생들의 근무 여건을 조성해주는 방안도 있으면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jwk108@hankyung.com[사진제공=한경DB]<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