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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 영진산업, “사택·자녀학비 지원… 대기업 부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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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권역 중기원정대가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영진산업을 찾았다. 근속연수 평균 15년이 넘는 영진산업은 직원들이 잠시 머무르는 휴게소가 아닌 종점이 되기를 꿈꾸는 회사다.

글 중기원정대 한혜림 학생

6명의 회사에서 가능성을 엿보다

경상북도 경주시 외동읍에 위치한 영진산업의 정일봉 대표는 유년 시절 가정이 어려워 월셋집에 살았다. 당시 동생의 작은 실수로 인해 젊은 주인에게 욕을 듣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성공해야 한다는 목표가 생겼다. 금융기관에 종사하던 정 대표는 31살에 이 회사를 우연히 접하게 됐다. 그 당시 영진산업은 직원이 6명인 조그마한 회사였다. 그는 이 회사에서 주식으로 따지면 성장성이 있는 가치주를 찾게 되며 투자를 하기 시작했고 현재 영진산업의 대표가 됐다.

완벽한 차를 만드는 완벽한 부품

영진산업에서 생산한 부품은 크라이슬러, 현대, 기아에 들어가고 글로벌 업체와 조력해서 차체에 들어가게 된다. 대표가 되는 제품은 배기계(자동차 엔진에서 연소된 가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장치) 부품, 서스펜션(자동차에서 노면의 충격이 탑승자에게 전달하지 않도록 흡수하는 장치)&스티어링(자동차의 진행 방향을 조정하기 위한 장치) 부품이 해당된다. 배기계 부품의 대표제품은 행어(Hanger, 장착용 부품)이며 이 행어는 현대와 기아에 들어가는 부품이고, 서스펜션&스티어링의 부품의 대표제품은 더스트커버(Dust Cover, 먼지덮개)다. 부품들은 영진산업의 연구동에서 검사과정을 거친 후에 먼저 생산된 제품이 먼저 판매되는 선입선출 방식으로 배출된다.

직원 교육을 통해 가치가 높아진다

영진산업의 신입 초봉은 약 3200만원이다. 영진산업의 자랑거리가 되는 복지는 대표적으로 네 가지다. 첫 번째는 직원이 결혼할 경우 회사의 사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는다면 유치원 교육비용을 지원한다. 세 번째로 영진산업의 직원이 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할 경우 학비의 50%를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대학교에 진학하여 장학금을 받을 경우 노력의 성과로 생각해 장학금을 회사에서 더 가산해 지급한다.

정 대표는 특히 교육에 대해 투자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교육을 하는 데 있어 20만원씩 들어가지만 그 교육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고 손쉽고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게 된다면 직원의 역량이 늘어나게 되며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과거에 몸담았던 금융기관 수준까지 복지를 지원하겠다는 것이 영진산업의 목표다.






직원을 쌀 같이 여기는 회사

정 대표에게 직원들은 어떤 존재일까. 정 대표는 “쌀 같은 존재”라고 답한다. “직원들이 없다면 영진산업은 존재할 이유가 없고 사업할 의욕도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직원 중에는 다쳐서 입원하게 됐는데 불편을 끼쳤다고 미안해하는 경우도 있다”며 “직원과 사장 간의 신뢰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회사의 매출을 포함해 경영과 관련한 모든 것을 직원들에게 공개하는 것도 정 대표가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이다. 영진산업의 근속연수는 평균 15년에서 20년이다. 10년을 근무한 직원이 있어도 다른 직원에 비해 결코 오래 근무한 게 아닌 셈이다.

고속도로의 종점 같은 회사

영진산업의 면접에서 단골 질문은 회사를 지원하는 목적이다. 지원할 때는 답변이 다들 거창하지만 정일봉 대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영진산업을 종점으로 생각하는가’다. 정 대표는 “고속도로에는 종점이 있고 휴게소가 있다”며 “중소기업을 휴게소라고 생각하는 직원보다는 종점으로 생각하는 직원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휴게소에 쉬어가는 것처럼 잠깐 머무르는 직원들보다는 오래 함께 할 직원들을 채용하려고 한다는 말이다. 덧붙여 “자기 생각을 언제라도 얘기할 수 있는 독창적인 인재를 선호한다”고 인재상을 밝혔다.











영진산업 정일봉 대표

“서울대생 한 명보다 노력하는 직원 열 명이 나아요”

중기원정대는 정일봉 영진산업 대표에게 궁금했던 것을 질문했다. 정 대표는 회사의 주인은 ‘직원’이라고 말하며 의욕과 열정이 넘치는 직원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의욕이 넘쳐나는 열정적인 직원

정일봉 대표는 영진산업에서 면접 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의욕’이라고 말한다. 정 대표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의욕과 배우려고 하는 의욕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제가 아니라 우리 직원들이 면접을 진행할 때도 ‘면접자가 하고자 하는 의욕과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가’를 굉장히 많이 강조한다”라고 말했다.

열정 있는 직원에 대한 실제 사례도 제시했다. 정 대표는 “회사에 고등학교도 안 나온 직원이 있는데 지금 야간 대학 다니면서도 노력을 많이 한다”며 “그 직원은 가점도 많이 주고 월급도 올려줬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히 “월급 인상에 대한 부분은 제가 아닌 직원들이 먼저 추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의 주인은 직원입니다”

정 대표에게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는 “저는 혼자 먹고사는 사장이 못됩니다”라며 “사장으로서 목표는 영진산업이 늘 발전되길 기원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회사의 주인이 자신이 아닌 직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저는 주인이 아니라 단지 리드하는 사장이며 회사가 성장하는 것에 대해 늘 고민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늘 직원이 역량을 펼쳐주기에 사장의 역할은 1퍼센트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영진산업 최고의 가치는 융화

영진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융화다. 정 대표는 혼자 잘하는 사람보다 합심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남들이 다 할 때 혼자 안 하거나 남들이 안 하는데 혼자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진산업에서는 늘 ‘파이팅’, ‘힘내자’, ‘열심히’ 그리고 ‘다 함께’를 강조한다. 정 대표는 “노력을 하는 사람을 가장 좋아한다”며 “학력보다는 노력을 중요시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서울대생 한 사람보다 힘을 합치는 바보 열 명이 더 낫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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