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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 특성화고 학부모 최응주 씨, “일찍 사회를 경험해 전문능력 쌓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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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잡앤조이 1618=정유진 기자] “유통업 특성상 매일 만나는 거래처 사장님들 자녀 다수가 특성화고에 다니고 있는데 하나 같이 공부도 열심히 하고 미래 설계도 똑 부러지게 하는 학생들입니다”
서울시 관악구에서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최응주 씨의 말이다. 최 씨는 “조금 일찍 사회를 경험함으로써 회사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전문적인 능력을 쌓을 좋은 기회를 특성화고를 통해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올해 3월 동일여상 신입생으로 입학해 세무회계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최우인 여학생의 아빠 최응주 입니다.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처음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를 접했을 때 학교의 이미지는 어떠셨나요.
제가 자랄 때만 해도 일부 학생들의 경우 일반고를 가고 싶어도 학업 성적이 부족해서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이나마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딸이 중학교 3학년이 돼 함께 진로를 모색하면서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주변에도 많이 물어본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유통업 특성상 거래처 사장님들과 매일 만납니다. 사장님들 자녀 다수가 특성화고에 다니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알고 있는 이 친구들이 하나 같이 공부도 열심히 하고 미래 설계도 똑 부러지게 하는 학생들이라 마음이 놓였습니다. 지금은 우리 딸이 이런 훌륭한 선배들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는 딸이 특성화고에 다니고 있는데요. 어떤 학교라고 생각하나요.
우선 동일여상은 2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학교며 지인의 아이들도 다니고 있어서 이미지가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동일여상에 진학하고 싶다고 해서 알아보니 내노라하는 대기업과 금융권 취업자도 많이 배출한 학교라 기대가 큽니다.
특히 특성화고의 경우 수업 외 활동도 많아 통학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집(신림동)과 학교가 가까울 뿐만 아니라 교통편도 좋아서 우리 아이가 다니기엔 최적화된 학교입니다.
특히 우리 아이가 선택한 세무회계과는 ▲세무공무원 ▲금융기관 ▲공공기관 ▲대기업 ▲중소기업 등 취업의 폭이 넓습니다. 2018년도에 졸업한 선배들만 해도 근로복지공단, 은행, 보험사, 회계법인 등에 취업했다고 하니 든든합니다.


 

자제분이 특성화고에 입학한다고 했을 때 어떠셨나요.
여느 부모처럼 처음에는 대학 진학을 원하기는 했지만 딸이 먼저 특성화고에 가겠다고 했을 때 특별히 반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최근에 명문대를 나와도 취업이 힘들다는 얘기를 직간접적으로 많이 듣습니다. 특성화고는 이에 대한 좋은 대안인 것 같아요. 취업을 위한 스펙으로서의 대학보다는 본인이 진정으로 더 공부해야 할 필요를 느꼈을 때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공부는 언제해도 늦지 않는 것이니까요.


 

특성화고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특성화고가 노는 애들이 다니는 학교,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대신 가는 학교라는 편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과거 형성된 부정적인 선입견들이 특성화고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어 학생 및 부모들의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조금 일찍 사회를 경험함으로써 회사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전문적인 능력을 쌓을 좋은 기회를 특성화고를 통해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성화고에 대해 자랑해 주신다면요.
제 지인의 딸도 최근 특성화고를 졸업해 취업에 성공했고 후 학습을 통해 대학 진학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취업과 대학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특성화고에 들어있다고 봅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습니다.
김연아 선수 같은 위대한 스포츠 스타에게 만약 대학입시 공부를 시켰다면 어땠을까요? 저마다 적성이 있고 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진로도 다릅니다. 좀 더 일찍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여기에 맞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사회에 기여하는데 특성화고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의 단점이나 부족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아직 신입생이어서 학교의 단점이나 부족한 점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1학년 때부터 전공이 정해진 것이 좋긴 하지만 혹시 다른 데 재능이 있을지 모르니 1학년들에게는 소속 과 말고도 다른 내용도 폭 넓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특성화고라는 학교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특성화고의 가장 큰 목표는 취업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못지않게 인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일찍 사회에 진출하는 만큼 회사라는 조직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얼마나 큰 성취와 보람을 얻을지 학교에서 미리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또 본받을만한 분들을 많이 모셔서 아이들이 미래에 큰 꿈을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는 멘토링 기회도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특성화고 교육에 대한 부모님의 생각은 어떤가요.
최근 들어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도 많이 좋아지고 지원도 풍부해졌지만 아직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누구든지 자기의 능력과 전문성을 가지고 도전하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도록 과감한 제도 도입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성화고 교육이 활성화 되면 청년실업 해결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리라 봅니다. 산학협력도 제대로 이루어져 아이들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버님의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요.
“아이의 선택을 믿고 사랑으로 자녀를 대하자”입니다. 고등학생이 어린 것 같이 보여도 스스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항상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고 선택을 지원해 주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부모의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자라야 남에게도 똑같이 베풀 수 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많은 선택과 기회를 만나게 됩니다. 이 속에서 우리 아이가 아빠의 신뢰와 사랑을 기억한다면 늘 바른 길로 나아갈 것임을 확신합니다.

 

다른 학부모께 특성화고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요.
‘명문대-대기업’을 대부분 성공의 조건으로 꼽습니다. 하지만 명문대를 나와서 대기업에 다니고 있어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지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습니다. 주변 후배들을 봐도 대학을 나와 직장에 들어가서 일을 하다가 30대 중반 쯤 “나는 누굴 위해 살고 있는가” 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돌이키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린 셈이죠. 특성화고는 먼저 도전해 보고 과감하게 진로를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jinjin@hankyung.com
<p>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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