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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팅 넘어 피켓팅' 불법 암표 앞에서 칼 빼든 아이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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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남민영 기자 / 김은지 대학생 기자] 아이돌 콘서트,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의 내한, 효도를 위한 나훈아 디너쇼까지 뭐하나 ‘피켓팅’을 거치지 않고서는 내 몸 하나 앉힐 좌석도 구하기 쉽지 않다. 피켓팅이란 ‘피 튀기는 티켓팅’을 뜻하는 신조어로, 한 공연의 티켓을 구하는 것이 전쟁을 방불케해 피가 튈 정도라는 것을 말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성공적인 티켓팅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생겨났다. 일단 고성능의 컴퓨터가 있는 최신 PC방의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기본적인 준비지만, 손이 빠르지 않은 사람에게는 성능 좋은 PC와 기가급 광랜도 무용지물일 뿐이다.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예매자가 몰려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티켓팅을 위한 준비, ‘피켓팅 용병을 찾습니다’

손이 빠르지 않은 사람들은 대게 ‘용병’을 쓴다. 용병은 티켓팅을 대신 해주는 사람으로, 다년간 피켓팅에 참여해 손가락을 민첩하게 길들인 아이돌 및 뮤지컬 배우 팬이거나 돈을 받고 티켓팅만 전문으로 하는 프로 피켓팅 용병, 마지막으로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 좋은 좌석을 사재기 하는 암표상들을 통칭한다. 서로 다른 아이돌을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후일에 서로의 티켓팅을 도와줄 것을 약속하며, 훈훈한 용병 거래 관계를 맺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전문 용병을 쓸 경우에는 보증금을 지불하고, 좌석 위치에 따라서 추가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 가격대는 천 원대부터 시작하여 다양하다. 암표상과 거래한다고 하면 금액은 상상초월로 높아진다.



트위터에서 대리 티켓팅을 검색하면 뜨는 사용자들.

티켓팅 후, 양도 전쟁의 시작

티켓팅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양도 거래의 장이 열린다. 티켓은 프리미엄가, 일명 ‘플미’를 붙인 후 재거래 된다. 재거래가 되는 방식도 다양하다. 양도 거래는 SNS를 통해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SNS 계정에 자신이 갖고 있는 티켓의 정보를 올리고 메시지를 통해 거래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거래 과정에서 인증 절차가 없기 때문에 사기를 당할 확률이 높다.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한 사이트도 존재한다. 개인대 개인으로 티켓 거래를 할 수 있는 사이트 ‘티켓베이’는 개인 신상정보를 입력하고 회원가입을 해야만 거래가 가능하다. 로그인 후 판매자는 양도 글을 올릴 수 있고, 환불과 교환 정책도 마련되어 있다. 비교적 안전한 방법인 만큼, SNS보다 더 높은 값에 티켓이 거래된다. 다만, 엄청나게 프리미엄을 붙인 티켓들이 거래되는 장인만큼, 이를 보는 티켓팅 실패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렇게 온라인을 통해 티켓팅을 대리하거나, 표를 사고 팔면서 가장 전통적인 방식인 공연장 앞 암표상의 주고객은 한류를 찾아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됐다. 백 단위의 프리미엄을 붙여도 흔쾌히 거래가 성립되는데, 한국의 티켓 재거래 시장을 잘 모를뿐더러 해당 공연이 한국 방문의 목적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 중고 거래 카페에서 티켓을 거래하는 사람들.


티켓 재거래는 불가피하다?

앞자리 좌석은 항상 관객들에게 인기가 많기 때문에 암표상들이 재판매를 목적으로 불법 매크로 등을 통해 사재기한다. 그 후 SNS, 중고거래 카페, 티켓베이 등을 통해 엄청난 프리미엄을 붙여 재판매한다. 이런 문제가 공연문화를 해친다는 판단 아래 아티스트가 직접 나서  암표를 근절시킨 사례도 생기고 있다. 아이유는 자신의 10주년 콘서트의 티켓 중 무대와 가까운 앞자리 좌석은 일부러 티켓을 배송 하지 않았다. 티켓을 수령할 때, 구매자와 실관람자의 신상이 같아야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부정 거래 제보를 직접 관리했다. 제보자가 해당 좌석을 양도 받을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해, 부정 거래를 위한 사재기도 부정 거래를 통한 티켓 구매도 생기지 않게끔 방지했다. 이러한 방법 덕분에 일부 부정 거래를 실제로 적발하였고, 적발된 사람이 팬클럽 회원일 경우 회원 박탈 등의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를 계기로 좋은 공연문화는 공연장 안 뿐만 아니라, 공연장 밖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하루 빨리 자리잡길 바란다. 

moonbl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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