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정유진 기자]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어요. 하지만 특성화고에 진학하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기 때문에 흥미를 느끼고 목표를 세우게 되죠”일산에 사는 이미영 씨(가정주부, 45세)는 아이에게 직접 특성화고를 추천했다. 아이가 IT에 관심이 많았고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해 생겨나는 유망한 직업들을 선택할 기회를 엿볼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이 씨는 여러 학교 설명회를 직접 찾는 등 아이의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정보를 찾는 데 열중했다. 그는 “예전에는 가정형편의 어려움으로 상업계, 공업계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엄마들이 더 열정적으로 학교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특성화고 설명회 역시 여느 인기 있는 고등학교 입시 설명회 못지않다”며 “부모를 위해 공부하는 자녀로 키우는 게 아니라 아이 위주의 학교를 선택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자신을 소개해 주세요.마포에 위치한 한세보안고 해킹보안과 3학년에 다니는 신경원 군 엄마 이미영입니다.처음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를 접했을 때 학교의 이미지는 어떠했나요?예전에는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주로 진학하고 생산직 같은 저임금 근로자를 많이 배출하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중학교 졸업 당시 중상위권 및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선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특히 기술계 고등학교의 경우 본인이 선택한 전공분야를 전폭 지원해주며 전문성을 기를 수 있고 취업이나 병역특례, 대학진학 등 방향성이 다양합니다. 비교적 평판이 괜찮은 특성화고를 선택하기 위해 고심했습니다.현재는 자제분이 다니고 있는데요. 어떤 학교라고 생각이 드나요?가끔 제 아들이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문대학에 다니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국어·영어·수학은 거의 기본기만 배우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 수업에 치중하고 수행 평가라는 팀 숙제가 주어지고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자기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1학년 때는 동아리 활동을 하며 숙제를 밤을 새워가며 하기도 하고 2학년 때는 전공 및 자기 주도 학습으로 성장하면서 각종 전공 수행평가 및 외부강사 수업도 열정적으로 듣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외부 활동도 하면서 후배들에게 공부 방법도 전수해주고 있습니다.자제분 자랑을 해 주세요.중학교 때 공부를 잘하는 편이어서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습니다. 수학과 컴퓨터 과목을 좋아했습니다. 학교를 선택하기 전 적성검사에서는 음악과 컴퓨터 분야가 적합하다고 해 그 중에 미래가 유망한 직업이 많은 IT 관련 학교를 선택했습니다.하지만 기존의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아이 아버지가 무조건 일반고에 진학해 4년제 대학에 가야한다고 반대 했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일찍 이루고 싶은 마음에 반대를 극복하고 특성화고 입학을 강행했습니다.학부모님 입장으로서 바라본 특성화고 이미지는 어떤가요?요리나 게임 분야, 디자인, IT,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전공들을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특성화고가 있습니다. 실리적인 교육을 통해 실용적인 기술을 먼저 습득한다는 장점이 있으며 대학 진학보다는 취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선·후배 관계도 중요하고 사회성이 일찍 키워진다는 생각도 듭니다.특성화고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라고 생각합니다. 편견은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기성세대가 바뀔 때 까지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중학교 3학년 때 학원가에서 고등학교 선택을 위한 입시 전문 강사가 강의를 하는데 공부를 잘하는 애들을 제외하고는 결국 모두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게 목표라는 말을듣고 나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특성화고 자랑을 해 주신다면요.일단 아이가 학교에 즐겁게 다닙니다. 본인이 선택한 전공이기에 열심히 합니다. 선·후배 관계 및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사회성도 미리 키우고 있고요.전공 선생님도 학생들을 편애하지 않고 모두에게 관심을 갖고 계시며 외부 활동을 통해 세미나, 대회 등을 찾아 학생들의 실력도 키워 줍니다.학교에 단점이나 부족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훌륭한 전공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지만 사립학교들은 재정 문제상 기간제 선생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학교에서 우수한 학생의 확보 못지않게 우수한 강사진의 확보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전공 실력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학생들은 스스로도 많이 노력하고 부족한 부분은 사교육을 통해서라도 키울 수 있지만 해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IT관련 지식들을 선생님들께서 많이 공부하고 학생들에게 많이 알려주셨으면 합니다.특성화고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학교는 정부의 지원과 방향에도 영향을 받고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지원에서 선택받지 못하면 사라지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 운영진과 교사 및 학생, 학부모들이 잘 소통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하면서 전공 실력을 쌓으며 함께 노력할 때에 그 명성이 쌓여간다고 생각합니다.특성화고 졸업자들이 취업도 나가지만 최근엔 취업이 어려워 대학 진학 또한 늘고 있는 추세이므로 진학반 또한 담당 선생님 인원이 충원돼 업무가 너무 과도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다른 학부모께 특성화고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있나요.몸이 허약한 학생, 공부에 호불호가 강한 학생, 외국에서 살다 와서 국어가 외국어처럼 어려운 학생, 자기 주도 학습으로 어떤 한 분야를 일찍 해보고 싶은 학생 등 어떤 계기가 있어 특성화고에 많이 진학을 합니다.아이의 적성에 맞는 전공 학과를 찾아보고 미리 학교를 경험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중학교 졸업 무렵 진로 방향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성급하게 결정했을 때 후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에 대한 주변 인식은 어떻다고 생각하나요.일단 일반고나 특목고에 비해서 수준이 낮다고 보는 주변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본 부모님들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소중한 인재며 이를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가 뒷받침하고 있고 정부 지원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우리나라 특성화고 교육에 대한 부모님의 생각은 어떤가요.본인이 하고 싶은 전공이 있다면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미숙함으로 인해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부모님의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요.칠전팔기(七顚八起)입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습니다.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째 일어난다는 이 사자성어는 실패를 거듭해도 우리 아이가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부모님이 생각하는 특성화고란.우리 아이가 직접 선택한 곳, 후회 없는 고등학교 생활을 하기를 응원합니다. 중학교 자제분을 둔 학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아이의 전공 적합성과 열정, 재능이 있고 자기 주도적이라면 특성화고에 보내도 고등학교 생활을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생활은 한 번 뿐이니까요. 신중한 고민 끝에 선택하기를 권합니다.jinjin@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