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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적은 돈으로 떠날 수 있는 여행', 파워블로거 '배짱이'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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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이의 여행스토리'를 운영 중인 파워블로거 김수진 씨.

<p >[캠퍼스 잡앤조이=김정민 인턴기자] 여행에 대해 각자 품고 있는 의미와 감정은 모두 다르고 특별하다. 꿈, 일탈, 힐링 등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여행은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경로가 된다. 그러나 여행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 직장인들은 주로 없는 시간을 쪼개며 단기간 알찬 여행을 준비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들에게 보다 유익하고 실질적인 정보만을 제공하는 파워 블로거가 있다. 5만 명의 이웃을 보유한 ‘배짱이의 여행스토리’ 운영자 김수진 씨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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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김 씨는 '배짱이'라는 이름으로 12년째 여행 블로그를 운영 중이며, 22개국 90여 개의 도시를 다녀왔다. 그녀는 3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블로그 운영부터 여행 강연, ‘직장인 해외여행 백서’ 책 집필까지 다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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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닉네임 ‘배짱이’는 무슨 뜻인가.
<p >배짱 두둑하게 여행을 즐기며 다니자’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개미와 베짱이를 떠올리곤 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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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p >취미삼아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했는데 누군가 찾아오지 않는 이상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 후 접근성이 좋은 블로그로 경로를 바꾸게 됐고, 나의 여행 정보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욕심 없이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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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파워 블로거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p >시대를 잘 타고난 것 같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여행 관련 콘텐츠들이 많지 않았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블로그 붐이 일어나면서 이웃 수가 급격히 늘었다. 또 직장생활을 병행해가면서 꾸준히 배짱이만의 콘셉트로 여행기를 담은 것도 좋게 작용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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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직장을 다니면서 블로그 운영하기는 힘들지 않았나.
<p >그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퇴근해도 밤새 포스팅을 해야 했고, 4시간 정도 자고 출근한 경우도 많았다. 피로가 쌓여서 한계에 다다르게 되면 화장실에 가서 몰래 쪽잠을 잔 적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생활이 나쁘게만 다가오지 않았다. 힘들지만 재밌었다. 그래서 9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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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그런데 퇴사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p >건강도 안 좋아졌고 무엇보다 직장인은 여행기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조금은 무리해서 계획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틀에 박힌 여행보다 더 넓은 스펙트럼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져 과감히 퇴사를 선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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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수진 씨가 직접 촬영한 홍콩 시장 전경
<p >홀로 여행의 시작은 언제부터인가.
<p >2007년 우연히 응모했던 홍콩여행 이벤트에 당첨되면서 처음으로 홀로 여행을 떠나게 됐다. 처음에는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이 공존했지만 홍콩에 도착한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겼다. 여행을 하는 내내 즐거웠고 행복했다. 또 ‘나’를 알아가게 되는 계기가 됐는데 그때부터 홀로 여행에 대한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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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혼자 떠나는 해외여행, 위험하지 않았나.
<p >나는 여행할 때 축 늘어진 티와 모자를 쓰고 다닌다. 이러한 차림으로 다니다보면 접근하는 사람이 없어서 안전하다. 그런데 딱 한번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 늦은 밤 세부에 도착했을 때 환전을 하고, 숙소를 가기 위해 도로 위를 걷고 있었다. 그때 내 어깨에 고가의 카메라가 담긴 가방을 메고 있었는데 현지인 눈에는 충분히 돈이 많아 보였을 것 같다. 자동차 불빛만을 의지하면서 걷고 있는데 뒤에 오토바이를 탄 성인 남성 4명이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다행히도 내가 가방을 세게 붙잡고 있어서 뺏기진 않았지만 그들이 만약 흉기로 위협했다면 상황은 훨씬 위험하게 흘러갔을 것이다. 
<p >이처럼 혼자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어둡고 험한 길은 절대적으로 피해서 다니길 바란다. 그것만 지켜진다면 충분히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홀로여행은 가까운 곳부터 단계별로 도전하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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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여행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p >전에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여행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시야도 넓어졌고, 과거에 우유부단했던 성격이 잊혀질 정도로 취향이 확고해졌다. 그리고 낯선 문화를 바라보는 자세부터 오픈마인드로 바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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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배짱이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p >배짱이라는 닉네임이 주는 파워를 만들어나갔다. 누구나 적은 돈으로 떠날 수 있는 여행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독자를 위한 정보만을 제공했다. 가격 정보 및 가게 운영시간, 구글맵을 통한 디테일한 것까지 최대한 실질적인 정보만을 다뤘다. 내가 알고 싶은 정보가 독자들이 원하는 정보이기 때문에 세심함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 점에서 확실히 많은 분들께서 봐주시는 것 같다. 또 꾸준히 여행 게시물을 올리는 것과 독자들의 댓글에 일일이 답글을 남기는 등 배짱이의 여행스토리를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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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여행 블로거가 되기 위해 갖춰야할 역량이 있다면.
<p >글 솜씨가 있으면 좋겠지만 자신만의 정확한 콘셉트를 찾고 어떻게 운영할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콘텐츠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자신의 개성을 잘 살려 꾸준히 노력한다면 충분히 누구나 가능성 있는 여행 블로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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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NS의 영향력으로 달라진 것들이 있나. 
<p >과거보다 확실히 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요즘은 SNS를 통해 좋아요나 하트로 대중들의 관심을 대체하다보니 블로그를 찾아오는 경우가 예전보다 적어지긴 했다. 하지만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서 내 방식대로 계속해서 운영해 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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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어디인가.
<p >홍콩과 대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홍콩은 나의 첫 해외 여행지이기도 하지만 13번 정도 갔을 만큼 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남들은 쇼핑, 야경, 먹거리만 생각하지만 홍콩을 좀 더 들여다보면 우리가 알지 못한 볼거리들이 무궁무진하다. 페리를 타며 홍콩의 어촌 마을 탐방하는 것도 좋고, 창문 밖에 옷을 말려두는 오래전 풍경, 현지인들의 삶 등 다양한 볼거리에서 소소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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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대만은 수도 타이베이와 오래된 도시 타이난, 녹지 시설이 잘 되어 있는 타이중, 부산과 같은 어촌 도시 가오슝, 바다가 아름다운 타이동 등 각 도시에서 주는 다채로움이 있다. 또 다양한 먹거리와 친절한 사람들로 인해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었던 가성비 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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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수진 씨.

<p >가장 추천하는 여행지가 있다면.
<p >먼저 쿠바를 추천한다. 허물어질 것 같은 파스텔 빛깔의 건물과 올드카를 타고 곳곳을 누비면 그 나라만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이번에 박보검이 출연하는 새 드라마 ‘남자친구’ 촬영지로 소문나기도 한 곳이다. 더 유명해지기 전에 미리 가보는 것도 나름의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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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한 가지 더 말하자면 파리를 추천하고 싶다. 나는 파리 여행을 떠나기 전 그 곳의 역사와 문화를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미리 이해하고 갔다. 덕분에 파리에 있는 내내 걷기만 해도 가슴 벅찰 만큼 설다. 오래 전 이곳을 거닐었을 역사 속 인물들, 그리고 모든 사건들이 겹쳐지면서 잊지 못할 감정들을 느끼게 해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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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블로거에서 유튜버로 전향할 생각은 없는지.
<p >욕심이 없어서 지금도 충분히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다. 유튜브는 ‘나’라는 사람을 알리기에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 얘기가 중심인 유튜버와는 성향이 맞지 않지만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있다.
<p >사진기술은 전문적으로 배운건가.
<p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 많이 찍다보니 점점 내공이 쌓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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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도전하고 싶은 여행지가 있는가.
<p >인도를 꼭 가려고 한다. 전부터 구상하고 있는 사업 아이템이 있는데 잘 해결되면 바로 떠나고 싶다. 마음 비운 상태로 가서 인도여행을 통해 무언가를 채워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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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여행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한 유용한 여행 팁이 있다면.
<p >여행을 떠나기 전 그 나라의 문화를 좀 더 이해하고 가길 바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여행지의 정보를 미리 습득하고 가면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상황들을 미리 방지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한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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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p >‘직장인 해외여행 백서’ 3편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 관련 정보를 전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유튜브와 같이 새로운 채널을 운영하는 등 새로운 것에 거침없이 도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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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p >흔히들 여행을 통해서 무언가를 얻어 갈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만약 이러한 기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과감히 버리고 떠나는 것이 좋다. 또 타인에게 부러움을 사는 여행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진정한 나만의 여행을 찾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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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kelly7795@hankyung.com
<p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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