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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60만명 관람객 찾은 국립한글박물관···한글 관련한 다양한 전시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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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서울 용산구 이촌동 위치

올해 세종 즉위 600주년, 제 572돌 한글날



△국립한글박물관 전경.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 김종우 대학생 기자] 10월 9일 572돌 한글날을 맞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으로 나들이를 떠났다.

서울 지하철 4호선, 경의 중앙선 이촌역에서 박물관 나들길 통로를 이용해 갈 수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 가족공원 사이에 있다. 2014년 한글날에 문을 연 이후 매년 6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박물관을 찾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더욱 다채로운 기획전시와 행사가 열렸다. 

박물관 건물은 한국 전통 처마와 단청의 멋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단아함과 웅장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본관 앞에는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소풍을 즐기는 나들이객들로 붐빈다. 주요 전시 관람은 본관 2층과 3층에서 가능하다.

2층 상설전시실에서 한글이 걸어온 길을 보다

상설전시실에는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돼 있다. 1443년(세종25)에 창제된 한글의 모습과 이후 교육, 종교, 생활, 예술, 출판, 기계화 등 각 분야에서 한글이 보급되고 확산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또한 1894년(고종31)에 한글이 국문의 지위를 얻은 과정, 여러 한글 단체와 학자들이 이룬 한글 연구 결과와 당시의 한글 교육 자료를 소개한다. 한글이 현대에는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어떠한지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영상과 조형물도 준비돼 있다.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한글이 걸어온 길을 한눈에 알 수 있다.

1940년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의 한글로 된 공고 문구 문구나, 과거의 국어교과서를 모아놓은 전시에는 추억을 회상하는 어른들과 신기함에 뚫어지라 쳐다보는 아이들로 북적였다. 

한글날에 박물관을 찾은 고광표(27)씨는 “옛 광고는 지금의 것과 맞춤법도 다르고 글씨체도 특이해 흥미로웠다. 우리 부모님 세대나 나의 어린 시절의 한글 광고 문구를 볼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라며 “상설전시실에서 한글의 변천사들을 쭉 봤다. 내가 쓰는 말들이 미래에 후손에게도 전해지는 만큼 비속어나 은어를 사용하지 않고 우리말을 아름답게 가꿔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2층 상설전시실에 마련된 한글 광고 변천사.

3층 기획전시실에서 느낀 사전의 재발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한글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기획한 기획전시실이 나온다. 왼편에는 이달 14일까지 열리는 ‘나는 몸이로소이다’가 전시 돼 있고, 오른편에는 12월 25일까지 열리는 ‘사전의 재발견’이 전시 중이다. 

‘나는 몸이로소이다’는 개화기 우리나라 해부학과 한글을 접목한 스토리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해부학 교과서를 펴낸 에비슨 교수와 제중원 의학생 김필순의 이야기, 몸을 나타내는 우리말의 변천사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총 3부로 이뤄진 본 전시를 통해 늘 사용하면서도 잘 몰랐던 몸을 표현하는 우리말의 재미와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사전의 재발견’은 삶 속에서 늘 함께해온 사전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1부 ‘우리말 사전의 탄생’, 2부 ‘우리말 사전의 비밀’로 구성됐다.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 ‘말모이’를 비롯한 사전 편찬의 역사를 돌아보고, 사전의 낱말 뜻풀이를 통해 우리말이 시대와 문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간직해 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나는 몸이로소이다’ 전시실(왼쪽), ‘사전의 재발견’ 전시실(오른쪽).

박물관은 한글날을 맞아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김은지(26)씨는 “이촌역을 지나면서 한글박물관 표지판을 종종 보곤 했다.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사전의 재발견’ 코너를 디자인해줘 관심 있어 방문했다”고 말했다. 

관람객 박주은(22)씨는 “원래 남자친구와 박물관 데이트를 자주 하는 편이다. 박물관이 조용하고 쾌적해서 좋다. 좋은 전시들이 많아, 한 번은 와볼만한 한 곳”이라고 말했다. 

국립한글박물관에는 전시 이외에도 다양한 한글 관련 자료가 소장돼 있다. 한글 도서관, 외국인과 다문화 주민을 위한 교육시설인 한글 배움터, 아이들을 위한 한글 놀이터 등의 시설이 설치돼 있다. 매월 2회씩 영화를 상영하기도 한다. 

박하늘 국립한글박물관 해설사는 “일상생활 속에서 한글이 당연한 존재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박물관에 오면 한글의 몰랐던 부분을 새롭게 알 수 있다. 재밌고 유익한 전시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으니 많이 찾아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국립한글박물관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월~금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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