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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취업하기] 유수광 LG유플러스 사원 “직업군인에서 대기업 신입사원으로 전직… ‘가슴 뛰는 삶’ 찾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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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유수광(1990년생)

임관일 2010년 12월

전역일 2017년 11월 30일

입사일 2017년 12월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직업군인으로 복무하며 군에서 20대를 보낸 유수광(29) 씨. 그는 요즘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맘껏 누리고 있다. 늦은 나이에 사회로 나와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것이 두려울 때도 있었지만, 국방전직교육원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말 당당히 LG유플러스에 합격했다.

유수광 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LG유플러스 광주역동직영점 플로어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장 관리와 재고 관리 등을 담당한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반년을 갓 넘긴 ‘새내기’이지만, 매사에 바른 태도와 성실함으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나 고객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언제나 보람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 면에서 고객을 직접 대면해 도움을 드릴 수 있고, 제가 한 일에 대한 성과가 바로 나타나는 지금의 일과 삶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유 사원은 입사 직전까지 강원도 인제의 육군 보급대대에서 7년 가까이 부사관으로 복무했다. 2010년 3월 현역병으로 군에 입대한 그는 훈련소에서 우연히 부사관 모집 포스터를 보고 직업군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일병 복무 중 부사관 학교에 입교해 그해 12월 현역 부사관으로 임관했고, 7년간 복무한 후 지난해 11월 30일 중사로 전역했다. 

20대의 대부분을 보낸 군에서 나와 취업을 선택한 이유는 ‘가슴 뛰는 삶’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임관 후 4년의 의무복무 기간 동안에는 군인이 천직이라고 생각했고, 4년차에 복무를 연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3년을 더 복무키로 했다. 하지만 슬럼프는 5년차가 되며 찾아왔다. 매일 같은 일과에 맞춰 반복된 생활을 하다 보니 삶의 무료함을 느꼈던 것. 그는 “한정된 공간에만 있으니 정체된 느낌이었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가는 기분이었다”며 “군에서 보낸 7년의 시간을 아까워만 할 것이 아니라, 이를 발판 삼아 더 늦기 전에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 전역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전역예정장병 대상 취업지원 프로그램 참여… ‘딱 맞는’ 회사 찾아

취업하기로 했지만, 막상 사회에 나가려니 두려움이 앞섰다. 7년이 넘는 시간동안 군에서만 생활 했는데 막상 사회에 나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으로 눈앞이 캄캄했다. 전역이 다가올수록 불안함만 커져가던 중 국방전직교육원을 알게 됐고, 그곳에서 2개월 동안 취업 준비에 전념하며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됐다. 

국방전직교육원은 전역을 앞둔 장교, 준사관, 부사관 등을 대상으로 진로설계와 전직기본교육, 전직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국방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취업박람회와 취업정보 제공, 취업상담 등 다양한 전직지원 활동을 통해 전역예정장병의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만여명이 전직 교육에 참여했으며, 올해부터는 시범적으로 현역병으로까지 대상을 확대해 취업상담 및 취업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유 사원은 특히 전직교육원이 주관하는 ‘구인구직만남행사’에 참가해 도움을 받았다. ‘구인구직만남행사’는 기업들이 교육원을 방문해 전역예정장병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LG유플러스, 포스코, 롯데그룹, 삼성전자, CJ그룹, 현대엘리베이터, KFC, 홈플러스, BGF리테일 등 38개 기업이 참가해 총 25차례 진행됐으며, 4571명의 전역예정장병이 참여했다.

“전직교육원을 통해 먼저 취업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LG유플러스에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가 참여하는 구인구직만남행사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인사담당자에게 채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상담까지 받을 수 있었죠.”



직업군인의 책임감과 유연함, 취업 성공의 밑거름




LG유플러스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서류 전형과 필기 전형, 면접 전형을 거쳐야 한다. 막상 지원을 결심했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군에서만 생활하다보니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본 적이 없었던 것. 그는 또다시 전직교육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전직교육원은 채용설명회 진행 후 서류전형에 응시하는 지원자에게 이력서와 자소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유 사원은 전직컨설팅팀의 컨설턴트에게서 ‘자소서를 작성하기 전 그동안 군에서의 경험들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 얻은 것들을 회사에 어떤 식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 먼저 생각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이에 그는 보급관으로서 500명의 용사들에게 보급할 물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온 경험을 자소서에 녹여냈다. 그는 “2주 동안 대 여섯 번이나 자소서를 내밀었는데, 그 때마다 꼼꼼하게 수정할 부분에 대해 첨삭을 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면접 전형은 다대 다 면접과 상황 면접 두 가지로 진행됐다. 다대 다 면접에서 유 사원은 네 명의 면접관 앞에서 자신의 인생 그래프를 작성해 발표했다. 상황 면접은 3명의 면접관이 실제 업무 중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고, 이에 맞는 상황 대처 능력을 평가하는 단계다. 유 사원에게는 ‘나이 많은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길을 물을 때’ ‘단골 고객이 매장에 들어와 급한 일이 있으니 PC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할 때’ 등의 상황이 제시됐다. 

“직장인으로서의 새로운 출발… ‘가슴 뛰는 삶’의 시작”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때의 걱정과 우려는 이제 없습니다. 직장인이 돼 보니 나에게도 잘 맞고, 시야가 더욱 넓어진 기분이에요. 군에서 기른 성실함과 끈기를 바탕으로 저의 열정을 맘껏 펼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군에서 나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웃음)”

그는 전역 후 안정적인 직장에 곧바로 취업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국방전직교육원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나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합한 직무와 회사를 찾을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유 사원은 “군에 있었다면 안정적이었을 수는 있겠지만, 안정적인 생활에 적응하다 보면 오히려 많은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면서 “전역을 선택한 군인들이 길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으니,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yena@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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