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 정유진 기자] 국내 유일의 해외건설·플랜트 마이스터고인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이하 과기고)는 올해 초 서울시교육청 글로벌현장학습 학교로 선정됐다. 이 학교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학교 내 사전조사 등 준비 단계와 서울시교육청을 통한 신청 및 심사 단계를 거쳐 글로벌현장학습 학교에 최종 발탁됐다. 글로벌 현장학습은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이 해외 현지에서 선진 기술을 습득하고 외국어 교육 기회도 제공하는 사업이다. 과기고는 서울시교육청으부터 사업비 총 1억3000만원을 받아 20명의 학생을 선발해 사우디, 쿠웨이트,UAE(아랍에미레이트)등에 파견할 계획이다. 이 학교에서 글로벌현장학습을 담당하고 있는 조승호 교사는 “글로벌 현장학습을 위해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 현대건설과 함께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우리학교는 해외 현장학습 외에도 실무 능력과 외국어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국 최초의 해외건설·플랜트 마이스터고교로 설립돼 학생들이 입학하기만 하면 학비 면제·장학금 지급, 기숙사 제공, 해외현장 연수, 취업 지원 등을 제공 받는다”고 말했다.해외 현장학습 위한 철저한 교육 진행…남학생 군 문제 해결 아직 어려워 서울도시과학기술고는 7월 중 해외에 갈 학생 20명을 최종 선발한다. 현재 지원자는 38명으로 경쟁률은 1.9대 1이다. 2명 중 1명꼴로 최종 선발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학생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조승호 담당교사는 “글로벌 현장학습 지원자 1차 모집을 할 때 학생들의 성실함을 기준으로 뽑았다”며 “성적은 중요하지 않았으며 착실하게 현장에서 근무하고 3개월 간 해외에서 잘 적응 할 수 있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천진난만하고 잘 적응하는 학생이라고 해도 아직 어리기 때문에 막상 해외에 나가서 향수병에 걸려 힘들어 할 수 있어서 면접, 자소서, 적응력, 성격, 우울증 심리검사 등을 통해 결격사유가 없는 학생들을 선발했다”고 덧붙였다. 조 교사에 따르면 최종 선발 대상자는 20명이지만 최대한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해외 진출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현재 지원학생들은 방과 후 수업으로 해외 현장학습을 준비하고 있다. 조 교사는 “영어, EPC(설계·시공·조달) 수업 및 현지 문화 등을 매주 8시간 씩 공부하고 있다”며 “방학에는 180시간을 들여 본격적인 준비 절차에 돌입, 안전교육을 비롯해 인성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출국 전까지 현지 영어, 아랍어 등의 언어를 비롯해 안전보건 등을 주제로 심화학습을 진행할 것이라고 조 교사는 말했다. 지원자들은 영어 자소서, 영어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최종 선발된다. 조 교사는 “학생들이 외워서라도 할 수 있도록 언어 능력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는 동시에 학생들의 전공 분야가 플랜트 건설이기 때문에 전문용어도 익혀 가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기후와 환경이 다른 해외 건설 현장에서는 성인들에게 조차도 안전문제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 교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절차가 착착 진행되고 있지만 최종선발이 됐다고 좋아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다. 현재 현대건설과 남학생 군 문제 해결 등을 협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기고 산업협력부 김봉균 교사는 “남학생의 경우 많은 지원금을 통해 해외에 보냈지만 병역의 의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3개월의 실습 과정 후 반드시 한국에 돌아와야 한다”며 “군 문제가 해결 되지 않으면 그동안 배운 것이 허사로 돌아가고 공백기 이후 해외 취업 기회마저 상실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해외글로벌현장학습, 학부모 상담 성황리 개최 “우리 아이가 해외 현장 학습 후 현대건설에 입사하게 되는 건가요?”“글로벌 현장 학습 학생 선발 과정이 궁금한데요. 지원자를 어떻게 뽑았나요”“해외에서는 어떻게 생활하게 되며 지원금은 어느 규모 인가요?”“해외에 나가면 어떤 근무를 하게 되나요?”지난 4월 27일 과기고에서 열린 학부모 상담회를 통해 부모님들이 교사들에게 가장 많이 한 질문들이다. 조승호 교사는 “학생들보다 오히려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굉장히 뜨거웠다”며 “상당히 많은 부모님들이 강당을 메웠고 이 학교에 입학하고 싶어 하는 지역에 있는 예비 학부모까지 찾아 왔다”고 회상했다. 김봉균 교사도 “막상 상담회를 개최하기 전까지는 글로벌현장 학습에 대해 이렇게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실 줄은 몰랐다”며 “요즘은 고교생 자녀를 둔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고 특히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처음 (현장학습에)가기 때문에 상담회 흥행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부모님들께서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주셔서 놀라웠다”고 말했다. 과기고는 이번 현장학습 이전부터 글로벌현장학습 확대를 위해 학교차원에서 노력을 해 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8월 1학년 학생 35명이 견학 목적으로 4박 5일 동안 인도네시아의 있는 건설 현장에 다녀온 바 있다. 조 교사는 “학생들이 견학을 통해 많이 성숙해 지고 해외에서 건설시장을 이끌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인도네시아 견학 행사는)학생들의 꿈이 바뀔 정도로 뜻 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해외 전문가 꿈 키우는 서울도시과학고 글로벌현장학습 학생들, 내일의 주인공은 나야 나 해외건설물 캐드 실습실 수업현장에서 학생들은 숨죽이며 선생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개인용 캐드PC가 있었고 선생님의 말에 따라 직접 설계를 해보거나 수정을 거듭하면서 수업에 진지하게 참여하고 있었다. 글로벌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건설과 김원빈 학생은 “해외 취업을 위해 8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서울시에서 진행한 기능대회에서 우수상까지 받았다”며 “국내 건설 산업의 위상을 해외에 나가 직접 보고 싶고 취업하기 전 미리 해외 현장을 경험함으로써 동기 부여와 함께 제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서울도시과학기술고로 편입한 김지윤 학생(건설과)은 “영어권에서 왔기 때문에 외국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EPC(설계·시공·조달) 수업을 체계적으로 받아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고 도전 정신을 높이고 한국인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기회에 해외 현장학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기통신과 안수민 양은 “국내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뉴스를 매일 접하고 있다 보니 해외에 눈을 돌리게 됐다”며 “영어의 경우 외국 영화를 보면서 실력을 키우고 있으며 이번 현장학습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이를 통해 꼭 해외에서 취업에 성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건설과 김태시 양은 “1학년 때 3박 5일 간 자카르타로 해외 견학을 다녀오고 난 후 대한민국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해외 건설 현장을 책임지는 여성 소장이 되고 싶은 꿈을 키워왔다”며 “이번 글로벌현장학습을 통해 해외 취업이라는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정운영과 홍은기 군은 “학교에서 글과 실습으로 배운 EPC교육을 직접 현장에서 보고, 듣고, 경험해보고 싶다”며 “영어스터디를 만들어서 회화책을 나눠 보고 있을 정도로 영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조복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 교장,“우리 학교 인재들, 미래 해외건설 전문가 될 것” “서울도시과학기술고는 국내 유일의 해외건설·플랜트 마이스터고로 국토부로부터 매년 10억 원 씩 지원을 받고 있다”며 “국토부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 해외건설 전문가 인재를 배출하는 학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조복 서울도시과학기술고 교장은 학교에 대한 애교(敎)심을 이 같이 나타냈다. 이 교장은 “해외건설협회와 기업체 교육과정을 개발해 학생들의 해외 취업을 독려 하겠다”며 “해외건설에 대한 선학습을 해야 향후 글로벌 취업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서울시교육청 지원으로 성사된 해외 현장학습을 여러 각도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외현장학습뿐만 아니라 우리 학생들이 전문성을 키우고 미리 학습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혁신할 것”이라며 “현대건설을 비롯한 SK건설 등의 유수 기업과도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교장은 “글로벌 현장학습의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미래 해외건설 장인을 꿈꾸는 우리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릴 것”이라며 “해외건설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일주일에 4시간 씩 진행되는 학습을 통해 토익, 스페인어 등 제 2외국어 실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해외건설 현장 연수는 미래 해외건설 전문가가 될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며 “3개월이라는 시간은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될 수 있지만 우리 학생들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와서 해외건설 플랜트 전문가가 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국내 유일 해외건설플랜트 마이스터고 서울도시과학기술고는?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있는 국내 유일의 해외건설·플랜트 마이스터고다. 지난 2013년 이전까지 서울북공업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학교를 알렸다. 하지만 지난 2011년 도시과학기술 분야 특성화고로 선정됐으며 이 목적에 부합하고자 2013년 3월 교명을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로 개명했다.서울도시과학기술고는 현재 4개과(해외플랜트산업설비과·해외건설전기통신과·해외시설물건설과·해외플랜트공정운용과)로 구성돼 있다. jinjin@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