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이세연 대학생 기자] 2030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낵 콘텐츠’. 스낵 콘텐츠는 내용 자체가 흥미로울 뿐 아니라 자투리 시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쏟아지는 스낵 콘텐츠 중 인기를 끌고 있는 피키캐스트 1호 쇼호스트 전유진 씨를 만나 스낵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피키캐스트 쇼호스트 리코(전유진) 씨. 사진=이세연 대학생 기자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피키캐스트 쇼호스트이자 ‘리코’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일하고 있는 경희대학교 4학년 전유진이다. 하고 있는 분야는 커머스 광고다. 커머스 광고란 예를 들어서 페이스북에서 ‘구매하러 가기’ 같이 물건을 바로 살 수 있는 링크가 첨부돼서 해당 영상에 나온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게끔 하는 콘텐츠 광고를 말한다. 이러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출연도 하고 피키캐스트 앱에 있는 콘텐츠 제작도 하고 있다.”Q. 피키캐스트가 정확히 뭔가.
“피키캐스트의 슬로건이 ‘세상을 즐겁게’다. 모두가 하는 일은 다르지만 ‘세상을 즐겁게’라는 목표 하나를 두고 각자가 맡은 일을 한다. 세상을 즐겁게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피키캐스트가 가장 잘하는 콘텐츠 제작을 통해 세상을 즐겁게 만드는 곳이다.”Q. 피키캐스트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처음에는 기자를 하고 싶어 언론정보학과에 입학했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방송 쪽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스물 두 살때부터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쇼호스트를 준비했다. 하지만 홈쇼핑은 주요 시청자층이 주부이기 때문에 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쇼호스트도 비슷한 연령대여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쇼호스트를 첫 직업으로 갖는 게 어렵다. 어리다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던 찰나에 때마침 피키캐스트에서 쇼호스트 채용 공고를 보게 됐다. TV가 아닌 피키캐스트는 어린 쇼호스트를 원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면접 때 ‘10대와 20대를 위한 쇼호스트가 되고 싶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 부분을 좋게 봐 주셨다.”Q. 입사 후 주변 반응은 어땠나.
“피키캐스트에 입사했다고 하니 부모님께서 그야말로 물음표 100개를 보내셨다.(웃음) 아무래도 피키캐스트 콘텐츠를 보는 연령이 어리다보니 부모님 세대는 모르시는 경우가 많다. 하루는 회사에서 탈색하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아서 탈색을 하고 집에 간 적이 있는데, 부모님께서는 “이렇게 하고 회사를 다녀도 되냐” 하시면서 충격을 받으셨다. 그래도 지금은 부모님께서 자랑스럽게 여기신다. 오히려 부모님께서 시골 식당에 가서도 ‘피키캐스트 리코’ 아냐고 먼저 물어보시기도 하고.(웃음) 어떤 날은 집에 가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내가 광고한 만두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 때 옆에서 동생이 “엄마아빠가 이거 언니가 광고한 거라고 사야 한다고 했다”고 말해 자랑스러운 적도 있었다. 친구들은 나에게 잘 어울린다며 ‘완전 전유진!’이라고 말해줬고, ‘피키캐스트를 켰는데 네가 나와’하며 놀라워하기도 했다.”△피키캐스트 출연 영상.(전유진 씨 제공)
Q. 일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어떻게 극복했나.
“현재 피키캐스트에서 쇼호스트가 유일하게 나 한 명이다. 그 전에 쇼호스트가 있던 게 아니라서 마땅한 가이드가 없었다. 회사생활도 처음이라서 처음에는 굉장히 헤맸다. “내가 하고 있는 게 쇼호스트의 역할이 맞나” 하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혼자서 모든 걸 한 건 아니고, ‘리코가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제안해주면서 팀원 다 같이 고민을 했다. 그렇게 쇼호스트의 역할을 몸으로 부딪혀가며 다듬어갔다. 자유롭고 수평적인 회사 분위기에서 다들 도와주셔서 극복할 수 있었다.”Q. 반대로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
“쇼호스트이다 보니 아무래도 매출 성과가 좋거나 콘텐츠 성과가 좋을 때가 가장 보람 있다. 쉽게 말하면 댓글이 많이 달리거나 좋아요를 많이 받을 때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피키캐스트가 기획하고 만들었던 콘텐츠가 반응이 좋은 것을 보면 ‘피키캐스트와 유저가 통했구나. 우리 통했다’ 하고 느끼면서 보람을 느낀다.”Q. 피키캐스트에서 촬영했던 콘텐츠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을 꼽는다면.
“'피키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는 ‘브이로그 콘텐츠’에 가장 애착이 간다. 사실 홈쇼핑형 광고를 찍을 때는 콘셉트가 정해지고, 해야 할 중요한 말도 정해져있다. 또 갖춰진 모습, 가령 양갈래 머리 스타일을 한다거나 꾸며진 모습으로 광고를 찍는다. 하지만 얼마 전 브이로그에서 나온 내 모습은 가감 없는, 꾸밈없는 나의 모습이었다. 캠퍼스, 집에 있는 모습, 출근하는 모습, 촬영장에서의 모습 등 평소 나의 일상이 영상에 담겼다. 피키캐스트를 보는 분들은 원래 쇼호스트로서 나의 까불까불한 모습을 좋아하시는 분들인데, 과연 이런 모습도 괜찮다고 해주실까에 대해 걱정했었다. 브이로그 영상 댓글도 다 봤는데 자연스러운 모습들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Q.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재미가 중요하다. 하지만 거기서도 ‘내 콘텐츠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이 없게 하자’가 최소한의 가이드다. 그래서 콘텐츠가 업로드된 후에 부정적인 댓글을 더 유심히 본다. 누군가를 폄하해서 재미를 얻는 것 말고 다른 방법으로 웃길 수 있는 방법도 많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건강하고 건전한 콘텐츠를 찾는 편이고,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즐거운 웃음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Q. 피키캐스트에서 일하기 전과 일한 후 가장 바뀐 부분이 있다면.
“말의 힘을 무서워하게 됐다. 내가 말하는 직업을 택했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사람은 말로써 그 사람의 깊이가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말하는 직업을 택한 만큼 내 안을 많이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Q. 마지막으로 피키캐스트에 취업하고 싶은 취준생이나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피키캐스트는 외부에서 대학생이나 취준생이 보면 마냥 자유롭고 재미있는 회사 같다. 막연히 ‘재밌겠다. 나 거기 들어가고 싶어!’라고들 한다. 하지만 사실 피키캐스트도 구조나 체계가 잘 갖춰진 엄연한 회사다. 긴장하고 꼼꼼하게 준비해서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 나 역시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또한 평소에 이런 콘텐츠 회사나 피키캐스트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일상에서 ‘내가 콘텐츠로 만든다면?’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길 바란다. 나도 처음에 입사를 할 때 내 사수였던 팀장이 ‘항상 뇌를 말랑말랑하게 하라’는 말을 많이 했다. 팀원들끼리도 일상에서 막 웃다가 ‘이거 콘텐츠로 나중에 활용해보자’하기도 한다. 일상에서의 웃음을 콘텐츠로 만들어서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다. 직접 기획안을 만들어보면서 연습해보는 것도 좋다. 진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같이 일해요 피키에서 만나요~’(웃음)”yena@hankyung.com<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