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이승재 대학생 기자] ‘노매뉴얼’은 2017년 S/S시즌에 새롭게 론칭한 신생 스트릿 패션 브랜드이다. 노메뉴얼은 매 시즌마다 새로운 콘셉트를 가지고 제품에 그 스토리를 녹여내는 연출로 국내 기존 스트릿 브랜드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노매뉴얼을 창업한 김주현(26) 대표를 만나 브랜드 론칭 스토리를 들었다.△‘노매뉴얼’ 룩북-노매뉴얼 브랜드 소개 부탁드립니다.
“노매뉴얼은 매 시즌 특정 콘셉트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게 전개되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입니다. 저희는 매 시즌 옷들을 통해 의미와 스토리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시즌은 ‘복서’를, 두 번째 시즌은 ‘홈리스’를 콘셉트로 했습니다. ‘홈리스’를 콘셉트로 진행한 17FW의 경우, 평소 ‘노숙인’의 독특한 스타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한 노숙인과 대화를 하던 중 그 분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고, 당시의 후유증으로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희에게 꽤나 충격이었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시즌 콘셉트를 ‘홈리스’로 정하게 됐죠.”-'노매뉴얼'이라는 이름이 독특한데요.
“NOMANUAL의 이름은 직관적입니다. 말 그대로 ‘매뉴얼이 없다’라는 뜻입니다. 규칙을 좋아하지 않고 주어진 대로 가지 않는 모든 분들을 존경합니다. 이런 브랜드 네임은 저희 브랜드를 공유해주시는 모든 분들을 드러내는 이름이길 희망합니다.”-브랜드 론칭을 위해 어떤 것을 준비했나요?
“동종 업계 스트릿 브랜드에서 다년간 일을 해왔습니다. 또한 동대문 시장과 촬영 스튜디오 등에서도 경력을 쌓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디자인, 생산, 촬영 등을 저희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웠습니다.”-노매뉴얼을 론칭하기 까지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요?
“‘경험 부족’이었습니다. 판매는 둘째 치고 브랜드를 제대로 론칭하기까지는 디자인, 생산, 촬영에 대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특히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학생 입장에서는 디자인과 촬영보다는 ‘생산’이라는 영역이 가장 높은 벽으로 다가옵니다. 학교에서는 원단 발주나 공장을 다니면서 생산관리를 하는 과정은 배울 수 없기 때문이죠. 실질적으로 생산을 하면 더욱 다양한 어려움을 만나게 됩니다. 우선 공장 관계자들이 나이가 많아 무시를 당할 때가 많고, 제작 단가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시세를 잘 모르면 턱없이 비싼 돈을 주고 만들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시장에서 쓰는 용어는 학교에서 쓰는 용어와 아주 다릅니다. 다양한 공정 용어를 익히는 과정도 필요하죠. 디자인과 생산의 괴리도 어려움 중 하나입니다. 디자인은 2D의 영역이지만 생산은 3D입니다. 그림은 그럴 듯 해도 실제 옷으로는 만들 수가 없거나 만들면 괴상한 경우가 많습니다.”-어려운 점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은데 생산은 전혀 모르겠고 벽이 너무 높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군대 마지막 휴가 때 동대문 디자이너 일자리를 무작정 구했습니다. 하지만 보통 경험이 없는 디자이너는 잘 안 뽑습니다. 심지어 대학도 졸업 안 했으니까요. 이력서만 넣으면 떨어지니까 이력서 넣자마자 전화도 걸었습니다. 육성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어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국 한 곳에서 일하게 되었죠.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원단의 종류와 생산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수첩을 하나 사서 모르는 용어나 모르는 생산 공정이 있으면 적어두었다가 인터넷에 검색하거나 공장 사장님들께 여쭤보면서 정리했던 기억이 납니다.”-지금까지 성과를 낸 활동은 무엇인가요?
“NOMANUAL이 해외 커뮤니티에 회자되면서 첫 시즌에 생각하지 못했던 해외 주문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해외에 딜러샵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해외 마케팅도 전혀 하지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회자되면서 생긴 매출이라 놀랍기도 했고 정말 기쁘기도 했습니다. 해외 전용 몰도 없어서 페이스북 메시지나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로 주문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부족한 영어로 힘겹게 답장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1인 브랜드 론칭을 꿈꾸는 이들에게 팁을 전해주신다면.
“디자인, 생산, 촬영 분야에 작은 경험만 있어도 브랜드 론칭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생각보다 벽이 낮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많은 브랜드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기 때문에 어떻게 본인의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는가가 더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시작하시길 바랍니다.“phn0905@hankyung.com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