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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수출사 세아상역 '이공계 선발 실험'...올해 세 차례 신입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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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공태윤 기자] 의류 수출 전문기업인 세아상역은 올해만 세 차례 신입채용을 했다. 7월 대졸 추천채용, 9월 초대졸 공개채용, 11월 대졸공채와 인턴채용 등이다. 채용규모는 인턴을 포함해 모두 100여 명이다. 전체 직원이 1000여 명(현지인 6만명 별도)인 것을 감안하면 10%에 해당하는 인원을 올해 신입사원으로 채우는 것이다.

강태완 세아상역 인사팀 과장(사진)은 “1986년 창립 이래 꾸준히 성장해온 회사가 지속가능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채용방식을 통해 인재를 수혈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대졸공채에선 전체 인원의 20%를 산업공학 등 이공계 출신으로 선발키로 했다. 세아 측은 이들을 해외 공장 등에서 생산공정의 혁신을 이끌 차세대 리더로 육성할 방침이다. 강 과장은 “이공계 출신들은 입사 후 일정 기간 교육과 연수를 거쳐 베트남, 인도네시아 주재원으로 파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상역 채용의 또 다른 특징은 ‘PCT(Passion Come True)’로 불리는 인턴채용을 신설한 점이다. 이들은 선발 후 겨울방학(1~2월) 두 달간 세아상역의 직무, 조직 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인턴근무자에게는 월 200만원의 급여가 제공되며, 공채 지원 시 가산점도 받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의류 수출업에 대해 잘 모르는 지원자가 많아 인턴십을 통해 회사를 탐색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다만 산업공학과 의류, 제2외국어 우수자만 대상으로 하는 타깃 채용”이라고 설명했다. 인턴 지원서는 다음달 10일까지 받는다. 



세아상역은 대졸공채 마감시한을 당초 12일에서 14일로 연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12일 마감시간에 지원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돼 지원시한을 이틀 더 연장했다”고 밝혔다. 지원서 마감 후 1차 실무면접은 이달 24일께 치른다. 실무팀장, 본부장 등 4명의 면접위원이 지원자 6~7명을 평가한다. 회사 측은 의류 수출업과 직무에 대한 이해도, 조직융화력 등을 집중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튀는 인재보다 팀워크가 좋은 지원자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같은 날 진행되는 영어인터뷰에서는 지원자의 기본 회화능력을 평가한다. 이전 인터뷰에서는 해외 바이어가 수출품 선적을 앞두고 갑자기 디자인의 수정을 요구할 때 어떻게 그를 설득하겠는가 등 순발력과 협상력을 볼 수 있는 질문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성검사(40분, 350문항)도 있다. 과장된 반응이나 진솔함이 결여된, 일관성 없는 답변을 하면 탈락할 수 있다.

김 과장은 “기본적으로 의류업에 관심 있는 사람을 뽑으려 한다”며 “지원자가 옷을 구매하는 기준과 패턴, 장소와 함께 평소 즐겨 입는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과 코디법, 면접 복장의 콘셉트 등을 물었을 때 자신 있게 대답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아상역의 1차 면접복장은 비즈니스 캐주얼이다.  

다음은 강태완 인사팀 과장과의 하반기 채용 일문일답이다.



- 세아상역이 올해부터 연2회 공채를 한다. 배경은 뭔가.

“인사팀에서 신입·경력 입사자의 로열티 분석했다. 업무몰입도·퇴직률을 조사해보니 신입공채를 늘리는게 낫다는 결과가 나왔다. 당장 현업에서는 경력자를 원하지만, 인사팀 입장에선 황금비율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 산업공학과 출신을 채용하는 이유는.

“산업공학과는 공학과 경영지식을 겸비한 인재다. 회사 시스템 최적화를 통해 제조업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시대 공학적 마인드를 가진 인재를 뽑아 효율적인 공장 프로세스를 만들려 한다.”

- 공채 전형은 어떻게 되나.

“당초 서류마감이 12일이었는데, 마감시간에 지원자가 몰려 원서마감을 이틀 연장했다.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전형을 거쳐 25일께 1차 실무면접을 볼 예정이다. 면접 대상자는 300~400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차면접에선 실무팀장과 본부장이 직무와 조직융합성을 평가한다. 원어민과의 영어인터뷰도 있다. 이후 인성검사(40분 350문항)와 경영진면접을 치른다. 2차면접은 90~120명으로 3~4배수다.

- 영어인터뷰에 대해 자세히 들려달라.

“원어민이 지원자의 영어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검증한다. 해외 바이어랑 의사소통이 가능한지가 키포인트다. 가령, 바이어가 마감을 앞두고 디자인 변경을 요구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 지원자의 상황순발력,협상력을 평가한다.

- 실무면접도 궁금하다.

한조에 6~7명씩 다대다로 면접을 한다. 면접위원은 4명안팎이 참석한다. 실무팀장은 직무적합성을 평가한다. 회사와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검증한다. 본부장은 조직과 함께 할수 있는 사람인지를 볼 것이다. 튀는 인재보다는 팀워크를 할 수 있는 인재를 뽑고자 한다. 

- 면접땐 어떤 대답을 준비해야 할까.

“우리는 의류회사다. 기본적으로 옷과 의류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 지원자가 옷을 구매할 때 기준이나 구매패턴, 구매장소 등을 신나서 이야기 하는 지원자를 선호한다. 평소 즐겨입는 의상 스타일이나 브랜드·컬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나만의 코디법, 면접 복장 컨셉 등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물을 수 있다.”  




- 인성검사에서 탈락할 수도 있나.

어떤 해에는 탈락시킨 경우도 있었다. 자신을 포장해 과장된 반응을 하거나 일관성 없는 답변을 하면 떨어질 수 있다. 

- 인턴채용은 처음 도입한다.

의류 수출업을 잘 모르고 지원하는 사람이 많다. 세아상역과 의류수출업을 경험할 기회를 주고자 했다. 지원자 입장에선 회사 탐색의 기회이며, 회사는 우수인재를 검증할 시간이 될 것이다. 다만, 산업공학·의류·패션·제2외국어 우수자가 지원 대상이다. 

- 인턴의 정규직 전환도 가능한가.

두달간 인턴십을 경험한다. 채용형 인턴은 아니다. 하지만, 우수인턴이 공채 지원시 서류전형 가점 등을 검토중이다.

- 해외영업직과 영업지원직의 차이는 뭔가.

“해외 영업은 바이어로부터 의뢰받은 샘플을 제작·발송하는 직무다.  바이어의 구매요청에 맞게 원·부자재를 공급받아 완제품을 생산해 고객이 원하는 곳에 납기내에 제품을 정확히 제공하는 모든 일을 한다. 이에 반해 영업지원은 영업직원이 주문을 받아오면 그에 맞는 원·부자재를 가격과 품질면에서 경쟁력 있는 업체를 통해 소싱한후 생산납기에 맞춰 공장에 공급해 주는 일을 한다.”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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