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에서 열린 시중은행 취업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원자들이 행사 시작 약 두 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공태윤 기자
[캠퍼스잡앤조이=공태윤 기자] 이날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곳은 모의면접 현장이었다. 각 은행 인사담당자는 시작 전 “여러분은 누구보다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이라며 “실제와 똑같이 평가하고 조언하겠다”고 말했다.
면접은 4~5명의 지원자가 나란히 앉아 인사담당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인사담당자들은 앉는 자세와 시선 처리 등 기본 태도부터 꼼꼼히 살펴 충고했다. 이원석 KEB하나은행 인재채용팀 차장은 “인사할 때는 허리를 30도가량 숙이고 잠깐 멈춘 뒤 일어나라”고 조언했다. 면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인사담당자들은 “금융권 중 은행에 지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회사와 개인적인 일 중 어느 것을 택하겠는가” “중요한 회사 업무가 기본도덕에 어긋나는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 등의 질문을 던졌다.인사담당자들은 참신하고 재치 있는 답변에 높은 점수를 줬다. 미리 준비해 놓은 정답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는 성의 있는 답변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택 국민은행 채용팀장은 “솔직하고 유쾌한 답변이 가장 좋은 인상을 준다”며 “임팩트, 간결함, 경쾌함 세 가지를 반드시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강무진 우리은행 인사부 과장은 “많은 면접관이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추적 질문을 사용한다”며 “어느 정도의 과장은 필요하지만 정직하게 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허승혁 농협은행 인사부 과장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자신만의 색으로 가득 채울 것”을 당부했다.
모의면접 지원자들은 “공채 시작 전 미리 생각을 정리하고 인사담당자의 피드백까지 얻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KEB하나은행 지원자 전형민 씨(숭실대 건축공학과 졸업)는 “평소 서류전형이라는 벽 때문에 은행 면접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이도희 기자 trues@hankyung.com<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