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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개그맨 조윤호 “행복한 진로,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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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행복한 진로,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하이틴잡앤조이1618=황미례 기자]

“유단잔가~.”, “당황하지 않고 인중을 빡! 끝~~”이라는 유행어를 만든 개그맨 조윤호 씨가 ‘2017 특별한 동행·행진 콘서트’ 메인 MC로 발탁됐다. 지난 5월 18일 부산 동행콘서트에서 MC로 데뷔한 조윤호 씨는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에 다양한 직업과 진로를 알려준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나 또한 매 회 치러지는 행사마다 공부를 해서 보다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행진콘서트 MC로 선정, 부담도 크지만 책임감도 생겨…

교육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최하고 한국경제매거진 하이틴잡앤조이 1618이 주관하는 ‘특별한 동행·행진콘서트’는 각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 메인 MC를 맡은 개그맨 조윤호 씨는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처음 진행했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며 “함께 출연한 네 분의 멘토가 준비를 잘해줘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토크 중간 댄스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는 학생들이 있어 행사가 더욱 빛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씨는 다음 콘서트 때도 학생들의 후회 없는 진로 선택을 위해 적극 도울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장점에 대해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훗날에 고등학교를 진학할 때나 진로의 기로에 섰을 때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잘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전했다. 

세 번의 진로 변경, 결국에는 개그맨으로서 성공

대표 유행어까지 갖고 있는 개그맨 조 씨가 청소년기에 꿈꿨던 직업은 원래 가수였다. 하지만 재능이 없는 것을 느낀 그는 꿈을 과감히 접었다. 그는 “중학교 때 문화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서태지와 아이들에 푹 빠져 있었다.”며 “춤에 빠져 살았고 가수가 되고 싶어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를 꿈꿨지만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어릴 적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가수를 포기한 그는 미용에 눈을 돌렸다. 그는 “우연히 아버지를 봤는데 힘이 없고 늙어 보였다.”며 “아버지를 부양하기 위해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어머니께서 추천해주신 미용을 배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가수에서 미용으로 전환한 그는 미용 실력이 우수해 담당 선생님의 칭찬을 한 몸에 받았다고 회상했다. 조 씨는 “미용을 배우는 습득능력이 출중해 헤어디자이너 일을 함께 하자는 제안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조 씨는 “유수 미용 프렌차이즈 본사에서 좋은 조건으로 제안까지 했지만 헤어디자이너의 길을 과감히 포기했다.”며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일을 하는 게 재미가 없었다.”고 밝혔다.  



우연히 들어선 개그의 길, 세 번의 도전으로 공채 개그맨 합격 

조 씨가 개그의 길에 들어선 계기는 선배의 우연한 제안이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같은 과 선배와 밥을 먹는데 KBS개그맨 시험을 같이 보자고 꼬드겼다.”며 “학교 다닐 당시 선배와 나는 학교에 소문이 날 정도로 유명한 개그듀오였기 때문에 1초에 망설임도 없이 좋다고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그는 “아쉽게도 마지막 단계에서 떨어졌다.”며 “실제 무대에서 개그를 해 본 적도 없었고 생각보다 실력도 부족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학교 다닐 때 엄청 웃겼던 애인데… 라고 자만했던 것이 가장 큰 패인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개그맨 시험이 어떻게 치러지는지 사전정보를 파악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준비했던 것도 낙방에 한몫 거들었다.”고 말했다. 

첫 시험에서 쓴 맛을 본 그가 개그맨 시험에 재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조 씨는 “내가 본격적으로 개그를 준비한 게 된 이유는 심사위원 때문이었다.”며 “마지막 단계에서 만난 심사위원분이 ‘이번에 제대로 된(실력이 있는) 애들이 왔구나’ 라는 말에 욕심이 생겨 세 번의 도전 끝에 KBS 개그맨 공채 시험에 합격했다.”고 전했다.

‘개그’가 어떤 것인지 전혀 몰랐던 조 씨는 당시 개그맨 발굴을 위한 순수 아마추어 개그 프로그램인 ‘KBS2 개그사냥’에 출연해 개그를 기획하고 출연하는 일을 병행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개그공부를 하기 위해 출연하긴 했지만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며 “아이디어를 짜는 일이나 개그공연이 있을 때면 밤새는 일도 비일비재 했지만 공채 개그맨에 합격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텼다.”고 말했다.

개그란 축구다. 

조 씨는 개그맨이라는 직업이 축구와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조 씨는 “개그를 가장 비슷하게 정의하자면 축구” 라며 “각자가 맡은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야할 뿐 아니라 팀과의 화합을 맞춰야 해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개그맨이라는 직업의 장점에 대해 “한 코너를 준비해서 관객들을 웃겼다는 것에 대해 희열을 느낀다.”며 “축구선수가 골을 넣는 느낌과 아마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단점에 대해서는 “사생활이 없다.”며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도 포커페이스로 무대에 올라가 다른 사람을 웃겨야 한다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개그맨에게 필요한 역량으로는 “자신만이 갖고 있는 강점을 살리 돼  팀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호흡을 맞추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복한 진로, 세 가지 조건 충족돼야…

조 씨에게 행복한 진로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번째 조건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여야 한다. 좋아하는 일도 끊임없이 하면 힘들지만 좋아하지 않으면 훗날에는 버티기가 힘들다.”며 “두 번째 조건은 남들보다 잘해야 한다. 좋아는 하는데 남들보다 실력이 뒤처지면 결국에는 지치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그러나 축구선수가 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축구실력이 너무 뒤처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조건은 최소한의 금전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아이를 낳고 가정이 생기면 부모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고 잘하는 일이라 해도 수입이 없으면 일을 지속적으로 하지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 씨는 “부산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이 올해로 5회 째를 맞는데, 한국 개그맨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임하고 싶다.”며 “개그맨에 이어 연기자로서도 도전을 하려고 준비 중”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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