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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출신 실리콘밸리 AI 인재 사망 놓고 유족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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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출신 실리콘밸리 AI 인재 사망 놓고 유족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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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글라데시 출신 실리콘밸리 AI 인재 사망 놓고 유족들 공방
    올해 7월 사망…검시관의 자살 판정에 친족 이의 제기
    경찰 "범죄 혐의점 증거 아직 없어…수사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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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실리콘밸리 대기업에서 인공지능(AI) 연구를 하던 방글라데시 출신 32세 남성이 숨진 사건을 놓고 유족끼리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검시관은 자살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현지 경찰은 지금까지 범죄 혐의점을 보여주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친족들은 미심쩍은 점이 많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선임 데이터 과학자 이르판 알후사이니 박사와 스탠퍼드대 박사후 연구원인 그의 부인 파비아 파를린 아테나 박사는 방글라데시 명문가 출신의 실리콘밸리 엘리트 부부였다.
    알후사이니와 아테나는 방글라데시공과대(BUET)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유학을 가 조지아공과대(조지아텍) 박사과정에 유학할 때 서로를 알게 됐으며, 2022년에 결혼한 후 각자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지아텍은 2024년 5월 봄 졸업식을 앞두고 박사모와 가운 차림을 한 이 부부의 졸업사진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공개하고 사연을 간략히 소개하기도 했다.
    재료공학과 전기공학을 연구하는 아테나는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AI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의 연구로 주목받아 2025년 포브스의 '30세 미만 30인'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박사학위 논문을 헌정할 정도로 사이가 각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후사이니는 아테나에게 "흔들림 없이 힘이 되어준 버팀목"이었고, 아테나는 알후사이니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 "끊임없는 원동력"이었다고 두 사람은 각자의 논문 헌정사에 썼다.
    완벽한 커플처럼 보였던 이 부부의 생활은 7월 22일 남편 알후사이니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되면서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후사이니는 그날 아침 스탠퍼드대 근처 팰로앨토의 아 파트에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오전 9시께 회사 프리젠테이션을 끝냈다.
    이어 그는 오전 10시 2분께 업무용 메신저 '슬랙'으로 그의 상사와 동료들에게 그 날 업무를 그만하고 조퇴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돼 있다.
    메시지에는 "아시(Athi)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not feeling well)"라는 취지의 설명이 있었다.
    그로부터 20분 후 아테나는 남편이 목을 맸으며 의식이 없다고 긴급전화 911로 신고했고, 병원으로 옮겨진 알후사이니는 여드레 후인 7월 30일 스탠퍼드대 의료원에서 32세를 일기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
    WSJ는 아테나가 변호사를 통해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아테나는 당일에 부부 두 사람 모두 재택근무 중이었다고 말했다.
    아테나는 샤워와 기도를 한 후 약 15분 뒤 나와 보니 아파트가 조용했다며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부엌에서 남편을 발견해 비명을 지르며 달려갔다고 덧붙였다.
    알후사이니의 친족들은 그가 부인으로부터 학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정황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족들의 주장에 따르면 알후사이니는 2024년 초에 누이인 세라 알후사이니의 집으로 잠시 거처를 옮긴 적이 있으며 당시에 가정폭력에 관한 얘기를 했다. 또 2024년 말에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가족과 연락을 끊겠다고 말했다.
    학회 참석차 미국 캘리포니아에 온 알후사이니의 아버지가 딸과 함께 아들이 사는 아파트 근처로 찾아왔는데도 알후사이니가 집에서 나오지 않고 누이에게 이메일로 "나는 그럴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게 친족들의 주장이다.
    WSJ는 샌타클래라 카운티 검시관의 부검 보고서에 "아파트 안에서 몸싸움이나 범죄 개입을 보여주는 증거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검시관이 알후사이니의 2024년 심리치료 기록을 검토한 결과 "본인이 진술한 가정폭력" 사례들이 확인됐다는 내용도 부검 보고서에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9월 초 유족은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게 의혹 관련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했고, 열흘 뒤에는 팰로앨토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유족은 고인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7월 22일 아침의 시간대별 상황과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실제로 알후사이니가 맞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누이 세라는 고인이 생명을 무척 소중히 여겼으며 결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뉴욕 주재 방글라데시 총영사는 팰로앨토 경찰에 서한을 보내 "그의 사망을 둘러싼 정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수사기관의 포괄적인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사망 사건으로 며느리 아테나와 시가 사이의 갈등도 드러났다.
    시가 측 유족은 고인의 시신과 유산에 관한 권한을 놓고 아테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시가 측 유족 변호인은 기자회견에서 부부의 결혼생활이 "조종과 가족으로부터의 고립, 폭력의 상흔으로 특징지어지는 결혼생활"이었다고 주장했다.
    부인 아테나 측 변호인은 아테나가 남편을 학대한 적이 결코 없으며 2024년 기록에 있다는 가정폭력도 무엇을 가리키는지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테나가 목을 맨 남편을 내려놓자마자 911에 신고한 뒤 신고 접수 담당자의 지시에 따라 1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olatid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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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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