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이집트군 지목…'200명 이상 사망' 주장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이집트와 접경지대에 있는 수단 북부 광산에서 공습으로 광부 최소 7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수단 내전 등 분쟁 상황과 인권침해를 조사해 온 '긴급 변호사단'은 지난 10일 산악지대인 자발 알우카이다트 광산에서 공습으로 72명이 숨졌다며 이집트군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수단 상황을 전하는 온라인 매체 수단트리뷴은 생존자 3명을 인용해 샤말 알와디 지역의 금광 채굴장이 공습받아 최소 20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생존자들은 전투기가 광부들의 야영지에 미사일을 발사해 임시 거처가 파괴되고 갱도가 무너졌다고 전했다.
수단 군부 수장인 압델 파타 알부르한 장군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검사와 사법·치안 당국자들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수단 당국은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이집트 측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은 수단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양국의 상호 존중과 영토 보전, 국경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이집트 정부는 공습에 대한 책임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수단에서는 2023년 4월 정부군과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의 내전이 발발한 이후 경제 기반이 무너지면서 영세 금 채굴이 성행했다.
정부군과 반군 모두 금을 주요 자금원으로 삼고 있으며, 채굴된 금 상당량이 이집트 등 주변국으로 밀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는 알부르한 장군과 수단 정부군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단과 맞닿은 1천200㎞ 길이의 국경을 따라 벌어지는 전쟁을 자국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AFP는 설명했다.
또한 불법 채굴이 국경을 넘어 자국으로 확산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자발 알우카이다트에서는 지난 6월에도 공습으로 비공식 금광에서 일하던 노동자 23명이 사망했다고 AFP는 전했다.
당시 이집트군은 공습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자국 영토 내 불법 채굴을 겨냥해 "대규모 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12일 수단 수도 하르툼 남부의 한 시장에서 무장 괴한이 이집트 국적자 3명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수단 보안 당국자가 AFP에 밝혔다.
총격 사건이 지난 10일 금광 공습과 관련이 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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