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인터넷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에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머스크 CEO는 1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는 한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의 게시물에 "동의한다, 우크라이나가 새 지도자를 구해야 할 시간"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 CEO는 전날 비슷한 내용의 다른 글에도 "젤렌스키가 도를 넘었다"라고 댓글을 썼다.
불과 한 달 반 전인 지난 8월 26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명과 자유를 수호하고 우크라이나와 미국 국민 간 관계 발전에 기여한 탁월한 개인적 공로를 인정한다"며 머스크 CEO에게 우크라이나 자유훈장을 수여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전 통신을 스타링크 인터넷에 의존한다.
러시아에서는 이번 갈등을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러시아는 전쟁에 따른 계엄령을 이유로 정해진 임기를 넘겨 계속 집권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정통성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푸틴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엑스에서 머스크 CEO의 댓글을 두고 "의견 일치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관련 게시물에 "우크라이나 선거가 다가온다", "전환점" 등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에 공급받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한 뒤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비판받자 "내가 우크라이나에 제안하는 게 뭔지 아나. (종전) 합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가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는 이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걸 선택했다"며 "우크라이나는 국토의 30%를 잃었고 100만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그 전쟁은 결코 시작돼선 안 되는 전쟁이었고, 우크라이나는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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