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나비 필라이(85) 국제사법재판소(ICJ) 임시 재판관이 9일(현지시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5명으로 늘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필라이에 대해 "탁월한 용기와 강직함을 바탕으로 더욱 포괄적인 국제법 질서 구축에 앞장서 온 인물"이라며 "전쟁 범죄와 반인도 범죄, 집단학살 범죄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1993년 백인 정권의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종식에 기여한 공로로 공동 수상한 넬슨 만델라, 프레데릭 데클레르크 이후 33년 만이다.

지금까지 남아공 출신 노벨평화상 수상은 인종 차별에 맞서 민주화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돌아갔다.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선 비폭력 저항 운동을 벌였던 알버트 루툴리는 1960년 남아공 출신 첫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됐다. 그는 첫 아프리카 출신 흑인 수상자이기도 했다.
1984년에는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국민통합을 위한 비폭력 투쟁을 이어간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1993년 노벨평화상은 남아공 흑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만델라와 그를 석방한 백인정부 대통령 데클레르크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은 오는 다인종 민주총선에 합의함으로써 340여년간 지속된 소수백인지배를 청산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많은 인권운동가의 투쟁으로 남아공은 1991년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했지만, 여성 폭력과 강력범죄, 빈부격차 등에서는 과제를 안고 있다.
남아공 경찰 통계에 따르면, 올해 4∼6월 3개월간 남아공에서는 모두 5천427건의 살인이 벌어졌다. 하루 평균 약 60명이 살인으로 숨진 셈이다. 하지만 살인 사건 가운데 해결되는 비율은 약 10건 중 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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