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中해경 방해로 이송 10시간 지연"…中 "인도적 지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필리핀군 환자 이송 문제를 둘러싸고 또 마찰을 빚었다.
9일 AFP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필리핀 해경은 전날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필리핀명 아융인·중국명 런아이자오) 인근에서 치료가 필요한 군인 1명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중국 해경이 물대포를 발사해 작전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군인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좌초된 군함에 주둔하고 있었다.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중국 해경 함정이 필리핀 순찰함의 접근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이는 물대포를 발사해 이송 작전이 거의 10시간 지연됐다고 밝혔다.
다만 물대포의 물줄기가 필리핀 함정에 직접 닿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해경은 약 24㎞ 떨어진 지점에서 고무보트를 투입해 해당 군인을 이송했으며, 이 군인의 상태는 현재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리엘라 대변인은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물대포를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고 불법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 해경은 오히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송을 허용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했다는 입장을 냈다.
장뤠 중국 해경국 대변인은 전날 필리핀 해경 4409호 함정이 런아이자오 인근 해역에 좌초된 선박에서 부상자 1명을 이송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발표에서 '환자'가 아닌 '부상자'라고 표현했다.
장 대변인은 중국 측이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필리핀 측이 소형 보트를 이용해 부상자를 이송하도록 즉각 허용했으며, 관련 법률과 규정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리핀 측에 "사실을 무시하고 진실을 왜곡해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중국 해경은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 데 마신록) 인근에서 필리핀 어민들에게 식량과 연료를 전달하던 필리핀 정부 선박들을 향해 이틀 연속 물대포를 발사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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