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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치투자 1세대' 이채원 "1만피? 3천피?…코스피, 다지는 시간 가질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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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치투자 1세대' 이채원 "1만피? 3천피?…코스피, 다지는 시간 가질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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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가치투자 1세대' 이채원 "1만피? 3천피?…코스피, 다지는 시간 가질것 "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 인터뷰 "삼성전자 주가 방향 지금 알수없어"
    "적당히 반등할때 조금 줄여야…다른 대안 찾아 만회전략 쓰는게 좋을것"
    "아이디어 없을땐 현금도 방법"…11월 회사 출범후 첫 공모펀드 출시 계획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당장 코스피가 1만피로 뛰거나 3천피로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고 오랜 시간 다지고 가야 할 겁니다."
    국내 가치투자 1세대로 '한국의 워런 버핏', '가치투자 대부' 등 별명을 보유한 이채원(62)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은 지난 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처럼 장세를 진단했다.
    그는 최근 장 흐름을 주도해온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 향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것을 전제로 전략을 짜고 있다"며 쌀 때 사놓은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 리밸런싱(자산 비중 조정)을 통해 비중을 적당히 줄여왔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지난 1998년 국내 처음으로 가치투자펀드 시리즈(동원밸류 이채원펀드)를 선보이는 등 가치투자자로 명성을 쌓아왔다.
    1988년 한신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한 그는 천성적으로 조심성이 많아 위험성을 최소화하려는 가치투자에 빠졌고 펀드 운용에서 가치투자 철학을 지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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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6년 한국투자증권이 10년이상 장기간의 가치투자를 표방해 설립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그의 제안으로 출범했으며 그는 이 곳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거쳐 대표이사까지 지내고서 2020년 사임했다.
    그리고서 2021년 후배들과 라이프자산운용을 공동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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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서울 여의도 라이프자산운용에서 가진 이 의장과의 주요 인터뷰 내용.
    -- 본격적으로 가치투자에 빠진 계기는.
    ▲ 어릴 때부터 겁이 많았다. 아기 때도 평상에 올려놓으면 떨어진 적이 없다고 한다. 용돈을 30원 받으면 3곳에 10원씩 나눠 보관할 만큼 천성적으로 조심성이 많았다. 이런 천성 때문에 펀드 운용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가치투자를 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벤저민 그레이엄의 책을 읽으면서 가치투자라는 용어를 알게 됐고 결정적인 계기는 외환위기였다. 외환위기 때 주가가 급락하는 걸 겪으면서 회사에 가치투자 전용펀드 설립을 제안했고 받아들여졌다. 당시 실명 펀드가 유행할 때여서 '동원밸류 이채원 펀드'라는 실명을 내건 펀드를 1998년 12월에 출시했다. 당시 동원투자신탁 펀드매니저로서 코스피의 등락과 상관없이 돈을 잃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이듬해 9월말까지 127%의 수익률을 내면서 모든 펀드에서 1등을 차지했다.
    -- 펀드 수익률이 계속 고공행진했나.
    ▲ 닷컴버블 시기에 진입하면서 상황이 어려워졌다. 당시 펀드에 가치투자 종목으로 보유한 롯데칠성[005300], 아모레퍼시픽[090430] 같은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고 보유하지 않은 SK텔레콤[017670], KT나 코스닥 주식은 급등했다. 고객들은 기술주로 갈아타라고 항의하고 몸도 나빠졌다. 그래서 휴가를 내고 잠시 쉬기도 했다. 2000년 4월 동원증권 주식운용팀장으로 발령났고 '프랍 트레이딩'(증권사의 자기 자본으로 주식 등을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거래)을 맡았고 매년 40%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다가 투자신탁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회사에 건의했고 가치투자를 위해 만들어진 회사가 2006년 출범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다. 당시 나이가 30대 후반이기도 했고 평생 운용에만 집중할 생각이었지만 회사 사정상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대표이사도 함께 맡았다.
    --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도 곡절이 있던 것으로 아는데.
    ▲ 2006년 회사 출범후 1년간 수익률이 전 펀드 1등을 차지했고 펀드 규모도 1조원을 넘었다. 그러나 2008년 리먼사태가 터졌다. 코스피 수익률보다는 덜 깨졌지만 꽤 터졌다. 위기는 자동차, 화학, 정유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2009∼2010년께의 '차화정' 시대에 왔다. 그때 우리 펀드는 성과가 나빴다. 그러다가 2012년과 2013년 운용사 수익률 1등을 연속으로 차지했지만 2014년부터 6년간은 또 지지부진했다. 2014년부터 저금리 디플레이션이 온 거다. 그 시기는 성장주의 시대였고 사임 전 3년간은 너무 힘들었다. 당시 번아웃도 오고 후배들한테 기회도 줄 생각에 2020년 12월23일자로 사임했다.
    -- 증시를 보면 성장주와 가치주의 시대가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
    ▲ 운용사별로 가치주나 성장주를 내걸고 좌판을 깔고 있다. 결국 투자자가 선택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가치투자는 잘 잃지 않는 투자라는 점이다. 성장주 장세에서는 크게 못 먹더라도 '로우 리스크 미디엄 리턴(Low risk medium return) 전략으로 위험은 최소화하고 적당히 수익을 내면서 장기간 쌓아가면 못 당한다. 깨지지 않을 주식에 투자한다. 우리가 삼성전자 주식을 6만원대에 많이 샀다. 투자 이유는 깨지지는 않을 것 같아서였다.
    -- 스스로 정의하는 가치투자는 무엇인가.
    ▲ 기술적인 설명은 어렵지만 시장의 비합리성으로 인한 가격과 가치의 괴리를 취하는 전략이다. 헐값에 사서 제값 받고 팔자는 것이다.
    -- 최근 한 강연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언급한 것으로 안다.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
    ▲ 정답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전략을 세운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는 가시성이 없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의 내년 이익이 좋을 것이라는 점은 다 안다. 그러나 내후년이나 3년뒤는 어떨지 모른다는 점이다.
    -- 지금은 삼성전자 주식 보유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것인가.
    ▲ 우리는 가치투자자다. 주가가 5만원, 6만원 할 때는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주식인데, 올라갈수록 미워진다. 10만원, 20만원 가면 불안해진다. 그래서 비중을 줄인다. 소위 말하는 리밸런싱이다. 어느 정도 이익이 됐으면 약간 털어내고 한다. 우리가 6만원에 샀는데 거의 6배 올랐고 이제는 미치도록 싸지는 않다.
    --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보면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무엇을 참고해야 할지 당황스러운 느낌이 있다.
    ▲ 되돌아보면 정확히 1년 전에 삼성전자 주가가 이처럼 높아질 것을 예측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 라이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은
    ▲ 2021년 7월 출시한 한국기업 ESG 향상펀드 1호는 올들어 107%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64%다. 이 펀드의 설정이후 5년간 누적 수익률은 400% 정도다. 이 펀드의 높은 수익률은 우리가 운용을 잘해서 났다기보다는 깨지지 않아서 가능한 것이다. 펀드 설정 당시 첫해 7월 29일에는 코스피가 3천피를 넘어 단군이래 최고점이라고 불릴 때였다. 그래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때는 없었지만 4년간은 어려웠다.
    -- 그동안은 판매 대상 인원이나 최소 투자액에 높은 제한을 두는 사모펀드만 판매해왔다.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살 수 있는 공모펀드 출시 계획은 없나.
    ▲ 공모펀드는 회사 설립이후 4년 같은 업력이나 자본금, 운용자산 규모 등 조건이 까다롭다. 그러나 최근에 공모 펀드 운용 라이선스를 받게 돼 11월에 공모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 회사 설립 때 주주협력 기반의 신개념 행동주의를 내세웠는데.
    ▲ 회사 이름인 'LIFE'는 '모두를 위한 장기투자'(Longterm Investment For Everyone)라는 뜻의 영어를 줄인 말이다. 기업, 투자자, 종업원, 지배주주, 일반주주 모두가 다 행복할 수 있는 전략이다. 윽박지르고 소송하지 않는 대신 회사에 경영 개선책을 제안한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으로 꼽혀온 기업 거버넌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이사회가 독립적이고 전문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워런 버핏이 얘기하는 가장 좋은 지배 구조는 최대 주주가 경영을 유지할 만큼 충분한 지분을 갖고 있되 경영에 관여를 안 하는 것이다. 회장이 할 일은 최고의 이사진을 선임하고 최고의 전문가를 사장에 앉혀 그 사람을 감시하는 것이다.
    -- 이재명 정부 들어 상법 개정을 통해 주주 충실 의무가 반영됐지만 제대로 작동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는 것 같다.
    ▲ 과도기인 것 같은데 정부에서 끝까지 추진할 것 같다.
    -- 코스피가 지난 6월 9,300대까지 오른 뒤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서는 횡보하고 있다. 투자자에 조언을 해준다면.
    ▲ 지금의 변동성은 당연한 것 같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질곡의 역사가 30년 넘게 이어졌다. 눌려있던 증시가 신정부 들어 상법도 개정하고 반도체 호황도 오고 하면서 폭발을 했다. 그 결과로 코스피가 14개월 만에 2,300대에서 9,300대로 급등했다. 주가지수가 14개월만에 4배 오른 것은 21세기 들어 처음일 것이다. 그리고 약 40여일 만에 코스피가 44%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증시는 오랜 시간 다지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당장 1만피로 뛰거나 3천피로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 보유 종목에 따라 대응은 달라질 것이다. 바닥에 팔면 바보고 적당히 반등할 때 규모는 조금 줄여야 한다. 그러면서 다른 대안을 찾아 만회하는 전략을 쓰는 게 좋을 것이다.
    -- 최근 증시를 보면 다른 투자 대안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
    ▲ 아이디어가 없을 때는 현금으로 가져가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는 보유 현금을 많이 늘려 놨다.
    -- 펀드 운용사가 너무 현금만 들고 가면 수익률에 부담이 되지 않나.
    ▲ 우리는 절대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상대 성과는 아무 의미가 없다. 현금을 갖고 있으면 마이너스는 안 난다. 우리는 채권으로도 돌려놨는데 긴 여정이라고 보면 코스피가 폭락하면 좋은 기회가 온다.
    -- 장기간의 가치투자에서 어려운 점은.
    ▲ 미래를 예측하는 게 너무 어렵다. 하지만 모르면 모른다는 전제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가끔 확신이 들때도 있다.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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