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우파 영향력 확인…2027년 대선 정권심판론 가능성은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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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브라질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결과를 놓고 아르헨티나 정치권이 4일(현지시간) 그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우파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는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을 1.87%포인트 차로 꺾고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룰라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후보가 맞붙는 결선투표는 오는 25일 치러진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브라질 대선 1차전 결과가 나온 직후 보우소나루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양국의 경제·문화·정치적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기회라고 밝히면서 자신의 승리처럼 자축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정치전문가들은 이번 결과와 관련해 중남미 우파의 확산과 함께 집권 세력의 잇단 선거 패배에 주목했다.
이들은 최근 중남미 주요 선거 20건 가운데 우파 또는 중도우파가 14건에서 승리했지만, 최근 24개 집권 여당 가운데 20곳이 패배했다고 밝히면서, 이는 2027년 대선을 앞둔 밀레이 정부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23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을 등에 업고 '아웃사이더'인 밀레이 후보가 대권을 거머쥐었으나, 다음 대선에서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국정 성과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밀레이 국정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약 60%인 반면 야권 페론주의 지지층은 약 3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페론주의 지지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의미다.
브라질 사례는 출마가 불가능한 정치 지도자의 영향력이 후계자를 통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아르헨티나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군사 쿠데타 모의·선거 불복 시도 및 폭동 선동으로 27년 3개월의 징역형으로 피선거권을 잃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아들 플라비우를 후보로 내세웠다.
브라질 경우와 같이, 아르헨티나에서는 유죄 판결로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지지층을 대표할 후보를 내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르헨티나 정치 전문가들은 브라질 대선에서 나타난 양극화도 아르헨티나의 2027년 대선과 관련해 주목할 현상으로 꼽았다. 보우소나루와 룰라는 각각 47.03%, 45.16%를 얻어 두 후보의 득표율 합계가 92%를 넘었다.
아르헨티나 정치권에서는 이에 따라 2027년 대선에서 밀레이 진영과 페론주의 진영을 중심으로 표가 결집할 가능성과 제3 후보의 공간이 좁아질 가능성 등도 거론되고 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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