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카르텔 소탕 위한 중남미 군사력 증강 필요성 강조
나토 유럽 동맹국의 유럽 방위 부담 비중 확대할 목적도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유럽에 주둔한 미군 병력 일부를 미국 본토나 중남미 등 서반구로 재배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중남미에서 우리 군의 존재감과 활동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파트너십을 통해 경제·군사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선택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에콰도르, 온두라스, 과테말라, 파나마 등을 미국의 주요 협력국으로 언급하며, 자신의 임무 중 하나는 국가안보 전략과 국방전략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전략은 유럽이 더 많은 부담을 나눠 지기를 우리가 원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게 함에 따라 일부 전력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며칠 전 발표한 대로 우리가 건설할 본국 기지로 돌아오거나, 지정된 테러 조직에 대응하기 위해 서반구 내 다른 형태로 배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에 유럽 방위 부담을 더 분담시키는 대신 중남미 지역에서 마약 카르텔 대응 등을 위한 군사적 관여를 강화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 국방부는 유럽의 재래식 방위에서 나토 유럽 동맹국들의 역할과 부담을 확대하기 위해 유럽 주둔 미군의 규모와 임무를 재검토하고 있다. 6개월간에 걸친 이 검토 작업은 오는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앞서 지난달 30일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군 전력 현황과 관련한 연설을 하면서 각 주지사에게 새로운 미군 기지 유치 경쟁에 뛰어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유럽 주둔 병력 일부를 미국 본토로 이동시키는 방안도 함께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현재 남미에 대규모 군사 기지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이후 국방부는 라틴 아메리카의 마약 카르텔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강화해 왔다.
미군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 밀매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공격해왔다.
최근에는 에콰도르 인근 해상에서 '떠다니는 급유소'로 의심받는 대형 어선 등을 차단해 선원들을 하선시킨 뒤 선박을 폭파하는 방식의 작전을 펴고 있다.

지난주에는 미군과 법 집행 인원 약 50명이 에콰도르 경찰과 함께 마약 밀매 혐의자를 소탕하기 위한 지상 급습 작전에 나서기도 했다. 중남미에서 마약과의 전쟁에 나선 미국의 군사적 관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국은 그동안 에콰도르 등 동맹국에 장비와 훈련, 정보를 제공해 마약 밀매 조직 단속을 지원하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3일 미군이 마약 카르텔과 "전쟁"중임을 재차 강조하며 "따라서 우리는 필요에 따라 병력을 배치하고 기지를 확보해 우리 반구의 ISIS(이슬람국가)와 알카에다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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