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우회 운송 선박 35척 대상…군사 단체 등 추가 자산 동결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러시아의 자금줄인 '그림자 선단'을 겨냥해 추가 대러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정부는 각의(국무회의)에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피해 원유를 수출하는 통로인 '그림자 선단' 소속 선박 35척에 대해 운항·수리·보험·대출 등의 제공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러시아의 군사 관련 단체 33곳과 개인 9명을 새롭게 자산 동결 대상에 포함했다.
대 러시아 수출 규제 품목에도 러시아의 산업 기반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화학 또는 철강 제품 102개 품목을 추가한다.
아울러 러시아의 제재 회피에 협력한 혐의를 받는 아랍에미리트(UAE)와 튀르키예의 단체 4곳에 대한 일본의 수출을 금지했다.
이번 추가 제재는 대러 제재를 강화하는 유럽 국가들과 보조를 맞추면서 지난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방문에 대응해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이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를 방문하면서 일본과 러시아의 갈등이 촉발됐다.
당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일본 국민의 감정에 상처를 주고 양국의 중장기적인 관계 회복을 어렵게 했다"고 비판하며 추가 제재를 시사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20회 이상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했다. 다카이치 정부에서의 대러 제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지난 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외교·안보 관련 발다이 포럼에서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러시아의 입장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의 대러 제재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열거하며 "변한 것은 일본 측의 태도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에서 사업을 계속하는 일본 기업에 대해 "일본 정부의 러시아에 대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방해하지 않고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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