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권과 존엄 심각하게 침해"…범행 후 면직·보석 기각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주일본 중국대사관에 흉기를 들고 침입한 일본 육상자위대 장교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가운데 대사관 측이 엄벌을 촉구했다.
주일본 중국대사관은 1일 밤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일본 측이 범인을 엄중히 처벌하는 한편 철저하게 조사해 시정 조치를 하고 책임 있는 해명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사관 측은 "일본 자위대 현역 간부가 흉기를 소지한 채 주일 중국대사관에 침입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악성 사건"이라며 "중국의 주권과 존엄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측 외교관의 신변 안전과 외교 공관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며 "일본 국내 우익 세력의 창궐과 자위대 인원에 대한 관리·교육 부실 등의 여러 심층적인 문제를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 측이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중국 측은 두고 볼 것이며 국제사회도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지난 3월 24일 도쿄도 미나토구 주일 중국대사관 부지에 들어갔다가 건조물 침입 및 총포도검류법 위반, 협박 혐의로 기소된 무라타 고다이(24) 전 미야자키현 육상자위대 에비노 주둔지 소속 3등 육위(소위 격)에 대한 첫 재판이 지난 1일 도쿄지방법원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8월 면직됐다.
무라타는 법정에서 중국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강압적이고 강경한 측면이 있으며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꿈속에서 일본의 신을 닮은 존재가 중국대사관에 가서 협상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침입 및 흉기 소지 혐의는 시인하면서도 대사관 직원들에 대한 협박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에 대한 보석 신청은 기각됐으며 오는 11월 10일 결심 공판이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대만 유사시 개입' 취지의 발언을 한 뒤로 중일 관계가 급속히 악화한 가운데 벌어졌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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