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추정 서버에 'AI 자율 침투테스트 콘솔' 문자열
오픈소스 ARTEX AI 관련 정황…실제 사용 여부는 미확인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신한은행 고객 약 2만5천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고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해킹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도구가 동원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이 포착됐다.
공격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버에서 AI가 사람을 대신해 취약점을 찾고 공격 경로를 짜는 중국어 기반 자율형 침투 도구의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실제 공격에 이 도구가 사용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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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 서버에 'AI 자율 침투테스트 콘솔'…ARTEX AI 관련 정황
2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크리덴셜 스터핑(무작위 정보 대입 기법) 공격에 활용된 웹서버의 HTML 타이틀에서 'ARTEX-自主渗透試控制台라는 문자열이 확인됐다.
이는 'AI 자율 침투테스트 콘솔'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해당 인프라에서 'ARTEX AI'가 운영됐거나 관련 환경이 활용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풀이된다.
문종현 지니언스[263860] 시큐리티센터장은 이날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
HTML 타이틀은 웹브라우저 탭이나 창 상단에 표시되는 페이지 제목으로, 쉽게 말해 공격에 쓰인 웹서버의 페이지 제목에서 중국어로 된 'AI 자율 침투테스트 콘솔'이라는 문구가 그대로 노출된 셈이다.
크리덴셜 스터핑은 공격자가 미리 확보한 아이디·비밀번호 등 정보 조합을 여러 시스템에 무차별 대입하는 방식의 해킹 수법이다.
통상 다크웹과 같은 정보 암시장에서 특정 사이트에 사용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데이터를 불법 거래·수집한 뒤,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여러 사이트에서 함께 사용하는 이용자 관행을 노리는 것이다.
과거에는 공격자가 사람 손으로 직접 이런 입력을 반복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이 과정을 AI로 자동화하는 도구가 동원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ARTEX AI는 중국어를 중심으로 깃허브(GitHub)에 오픈소스로 공개된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자율형 침투테스트 시스템이다.
LLM과 멀티에이전트 구조를 활용해 정보 수집부터 취약점 탐색, 공격 경로 계획, 보안도구 실행, 취약점 검증에 이르는 과정을 자동화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보안 점검용으로 개발된 기술이라도 공격자 손에 들어가면 그대로 해킹 도구로 둔갑할 수 있다.
◇ 보안용 AI가 해킹 자동화 도구로…실제 공격 활용 여부는 미확
문종현 센터장은 "여러 위협 분석가가 이번 금융사 공격 과정에서 AI 기반 공격 자동화 도구가 활용됐을 가능성을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표면적으로는 보안 점검과 침투테스트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도구이지만, 허가된 보안 검증 환경에서는 효율적인 침투테스트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반면 공격자가 악용할 경우 실제 사이버 공격의 자동화와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ARTEX AI는 오픈소스로 공개된 소프트웨어(SW)인 만큼 별도 승인 없이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점 중 하나로 꼽힌다.
한 보안 전문가는 이 점을 들어 "중국어 문자열이 존재하긴 하지만 누구나 쓸 수 있는 오픈소스 SW인 만큼 공격자 신상은 쉽게 짐작할 수 없다"면서 "오픈소스 SW를 활용한 공격 자동화가 갈수록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ARTEX AI는 올해 중국 바이두 BSRC가 주도한 '에이전트+' 공방 능력 챌린지에서 우승한 프로젝트로 소개된 바 있다.
다만 신한은행 해킹 과정에서 ARTEX AI가 실제 공격에 사용됐는지는 금융당국이나 신한은행 등 공식 기관을 통해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 대출모집인 서비스의 본인 확인 절차를 우회한 외부 비인가자에 의해 고객 약 2만5천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kwonh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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