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착수"…모든 의원에 주의 당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핀란드 의회 의원 상당수의 자택을 노린 침입 시도가 잇따르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페테리 오르포 총리는 이번 사건이 외국 세력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시 할라아호 핀란드 의회 의장은 1일(현지시간) 여러 정치인의 자택에서 발생한 "상당수" 침입 사건과 침입 시도 정황이 포착된 것을 의회가 인지하고 있다고 말해 현지 언론의 관련 보도를 확인했다.
할라아호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 알려진 의심 사례가 정확히 몇 건인지는 언급할 수 없지만, 어쨌든 그 사례가 상당하다"면서 파악된 사건들은 장기간에 거쳐 발생했으며, 맨 처음 사건은 약 1년 전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는 범행 동기나 배후 세력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덧붙였다.
오르포 총리는 일련의 사건의 배후에 외국 세력이 있을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시점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해 최근 유럽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보타주(파괴공작)의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를 겨냥한 듯한 답변을 내놨다.
오르포 총리는 이어 "누군가 핀란드를, 그리고 우리의 안보 의식을, 가령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원을 약화하려 한다면, 오히려 정반대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그것은 오히려 우리의 단결을 더욱 굳건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회 안보 분과를 이끌고 있는 파울라 리시코 부의장도 지난주 의원 자택을 노린 침입 의심 사례에 대해 보고받았다면서 헬싱키 경찰이 해당 사건들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핀란드 의원 전원에게는 주변에서 수상한 상황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피고, 필요할 경우 경찰에 피해 신고를 하라는 안내가 전달됐다고 AFP는 전했다.
핀란드 일간지 일타사노마트는 이와 관련, 최소 2건의 의원 자택 침입 사실이 파악됐다며, 모든 의원들에게 이번주 초반 자택 침입 가능성에 대한 경보령이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북부 로바니에미에서 열린 신형 F-35 전투기 도입 행사에서 "의원을 상대로 한 공격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는 어떤 형태로든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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