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 교수 "AI·로봇 통합해 합성생물학 가속…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다케우치 교수 "차세대 피지컬 AI는 생명 이해하는 '리빙 AI' 될 것"

(제주=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인공지능(AI)이 실험을 설계하고 로봇이 이를 수행하는 '자율 바이오파운드리'가 생명공학 연구의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한국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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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로봇 결합한 자율 바이오파운드리…"데이터 병목도 푼다"
세계적 합성생물학자인 후이민 자오 미국 일리노이대 어배너-섐페인(UIUC) 교수는 1일 ICC 제주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 및 국제심포지엄 기자간담회에서 "AI는 바이오파운드리를 더 접근하기 쉽게 만들 뿐만 아니라, 그 바이오파운드리를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바이오파운드리는 단백질 등 바이오 물질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합성생물학에 AI와 자동화 로봇 기술을 접목해 합성생물학의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학습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고속·자동화할 수 있는 인프라다.
자오 교수는 최근 생성형 AI의 발달로 과거 바이오파운드리 사용에 필요했던 전문적인 교육이란 문턱이 거의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AI 도구들을 활용하면 단순히 AI와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설계를 할 수 있게 된다"며 "AI 시스템이 해당 설계를 자율 운영 바이오파운드리에서 구현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글로벌 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과도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을 위해 오랜 기간 협력해 왔다며 한국이 최근 투자를 늘리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이 기회를 잡으려면 바이오파운드리에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통합할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피지컬 AI를 활용한 로보틱스와 인터페이스 구축이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오 교수는 "AI와 로봇공학을 어떻게 통합하여 합성생물학의 설계·구축·시험 주기를 가속화할 수 있는지가 진정한 새로운 트렌드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서도 여러 연구자로부터 관련 제안을 받기도 했으며 정부 측에서 심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오 교수는 AI의 핵심 병목인 데이터 확보에서도 바이오파운드리가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의 세 가지 핵심 요소인 알고리즘과 연산 능력, 데이터 중 항상 데이터가 대부분의 과학 연구에 있어 결정적인 제한 요인"이라며 "바이오파운드리와 자율 운영 실험실에서 로봇을 활용해 표준화된 실험 데이터를 대량으로 만들어내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차세대 피지컬 AI는 '리빙 AI'"…과학자의 역할도 바뀐다
조직공학 분야 권위자 다케우치 쇼지 일본 도쿄대 교수는 이날 바이오-하이브리드 시스템 기술을 소개하며 차세대 피지컬 AI는 생명 현상을 이해하는 '리빙(living) AI'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케우치 교수는 "현재의 AI는 살아있는 구성 요소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바이오하이브리드 로봇을 제작하고자 한다면, 기계 시스템의 일부로서 생물학적 구성 요소를 제어하는 것이 필수고 그것이 바로 다음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AI가 발전하는 것과 관련해 과학자의 역할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오 교수는 "과거에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저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만을 선택해 왔다"며 "이제 새로운 도구들을 활용하여 과거에는 해결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AI 또한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창출하고,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타케우치 교수는 "기계가 인간에게 점점 더 가까워지는 미래가 도래했을 때 인간인지 기계인지 그 차이를 구분할 수 없는 시대가 오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해결하는 학문이 나타날 것"이라며 "그런 마음가짐으로 연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생명과 같은 것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 자체가 새로운 산업과 학문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결코 두려운 미래가 아니라,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거나,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우리에게 아직 명확한 답이 없던 질문에 해답을 주는 활동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shj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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