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대피 지시 안해"…호텔 측 "고객 불편 최소화 방법 마련"

(서울=연합뉴스) 고성식 이상서 기자 =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제주 서귀포시의 5성급 호텔 그랜드 조선 제주에서 염소가스가 발생해 투숙객과 직원 등 59명이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다.
1일 제주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호텔 1층 수영장을 청소하면서 소독약을 투입하던 중 배합 비율을 맞추지 못해 염소가스가 발생했고, 이 냄새가 호텔 전 층으로 퍼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투숙객과 직원, 수영장 이용객 등 59명이 메스꺼움과 어지러움, 구토, 두통 등 경상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군과 제주도 보건당국 등 유관기관은 현장에 출동해 임시 의료소를 설치하고 응급버스를 배치했다.
당시 가족과 함께 호텔 내 사우나를 이용하던 투숙객 박모 씨는 독한 냄새를 맡은 뒤 여러 차례 구토와 기침을 반복했으며, 3살 자녀와 주변 투숙객들도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 씨는 "눈물과 콧물이 전부 쏟아져 나왔고 아기도 세 차례 구토했다"며 "투숙객들이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구급차로 서귀포의료원 등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호텔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 씨는 "상황이 심각한데 호텔에서는 대피하라는 지시도 없었고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며 "호텔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정작 투숙객에게는 마스크를 나눠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호텔 로비에 상황을 알렸지만, 파악해보겠다는 답변만 들었다고도 전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사고 당시 방송과 함께 객실을 방문하면서 대피 안내를 했지만, 화장실이나 사우나에 있던 고객이 방송을 듣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마스크를 제때 제공하려고 노력했지만, 현장이 많이 혼란스러워서 일부 놓친 고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 당국 등과 함께 가스 농도를 확인 중이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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