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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산불에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대기오염 '세계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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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산불에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대기오염 '세계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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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니 산불에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대기오염 '세계최악'
    '건강에 해로움' 수준…F1 등 대규모 야외행사 차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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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엘니뇨 현상과 건기가 겹쳐 대규모 산불이 지속하면서 인접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의 대기 오염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심해졌다.
    1일(현지시간) 공기 질 분석기업 IQ에어(IQAir)에 따르면 전날 오전 쿠알라룸푸르는 공기 질 지수(AQI)가 166까지 치솟아 세계 주요 도시 중 최악으로 추락했다.
    싱가포르도 AQI 155로 세번째로 높았다.
    AQI가 150을 초과하면 '건강에 해로움(unhealthy)', 300을 넘으면 '위험(hazardous)' 수준으로 각각 분류된다.
    싱가포르 국립환경청(NEA)도 전날 오전 싱가포르 5개 지역 중 4곳에서 대기 오염도가 '건강에 해로움'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천식을 앓는 싱가포르 학생 라이언 앙(18)은 AFP 통신에 요즘 특히 아침과 밤에 재채기가 잦아지고 콧물로 고생하고 있다며 "하고 싶은 만큼 마음껏 활동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나스 직원인 아누수리예(41·여)도 자녀들의 건강이 염려돼 마스크를 착용시키고 비타민을 먹이고 있다면서 산불과 대기오염이 "자연재해이기 때문에 언제 끝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 도시의 공기 질이 나빠진 것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수마트라섬에서 계속되는 산불로 발생한 짙은 연기가 바람을 타고 흘러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산림부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감지된 산불 의심 지점(열점)은 1만5천461곳으로, 대규모 산불 사태를 겪은 2015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열점은 위성이 지표면의 온도 상승을 감지해 잠재적인 화재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점이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건기와 겹쳐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이 잡히지 않고 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 중부·동부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으로, 이 경우 아시아 등지에서 가뭄·폭염 가능성이 커진다.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인도네시아 전국 강수량은 평년의 약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인도네시아 기상청은 통상 산불 진압에 도움을 주는 10월∼4월 우기도 올해는 국토의 약 60% 지역에서 예년보다 늦은 11월 초에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초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산불로 발생한 호흡기 질환자 수가 17만4천여명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에서는 오는 2∼4일 쿠알라룸푸르 인근 세팡 국제 서킷에서 9년 만에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며, 이어 싱가포르가 9일부터 F1 대회를 이어간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또 주말에 마라톤 대회, 자전거 경주대회도 잡혀 있어 극심한 대기오염 상황으로 이들 대규모 야외행사가 차질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실제로 지난 주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하프마라톤 대회는 공기 질 악화로 인해 경기 거리가 단축되기도 했다.
    파흐미 파질 말레이시아 통신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주말에 세 가지 주요 행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최근 내린 비로 연무가 걷히기를 바란다"면서 "현재로서는 예정대로 행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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