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추진한 대형 부동산기업 "정책·규제 환경 변화 등 고려해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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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호주 최대 부동산 기업이 시드니 교외 주택가 근처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다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포기했다.
30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대형 상장사인 부동산기업 굿맨 그룹은 시드니가 속한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당국에 서한을 보내 '프로젝트 마스' 데이터센터 건설 신청을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을 둘러싼 정책·규제 환경이 상당히 바뀌었다"면서 "이런 변화와 더불어 지역사회의 의견을 포함해 도시계획 승인 절차 과정에서 수렴된 피드백을 신중하게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연방·주 정부 정책을 고려한 결과, 굿맨은 개발 신청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12억 호주 달러(약 1조1천300억원)를 들여 시드니 북부 교외의 '레인 코브' 지역에 90메가와트(MW)급 데이터센터를 짓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위치가 가장 가까운 주택과는 약 20m, 공립학교와는 약 160m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주민과 시민단체 등은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주 호주 상원에서 열린 AI·데이터센터 관련 청문회에서 세라 헨더슨 상원의원은 출석한 굿맨 그룹 담당자에게 이 사업이 "현지 주민들을 무시하는 완전히 부당한 제안"이라면서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압박했다.
반면 데이터센터 업계 대표 단체 '데이터센터 오스트레일리아'는 상원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호주가 직면한 위험은 데이터센터의 '과잉 건설'이 아니라 오히려 '과소 건설'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투자를 거부한다고 해서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나 물 사용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단지 호주보다 규제 보호 수준이 낮은 지역으로 투자가 옮겨갈 뿐이며, 그 결과 호주는 경제적 가치와 국가적 역량을 놓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이끄는 호주 노동당 정부는 AI 데이터센터의 학교·주택·농장 인근 건설을 금지하고, 전력·물 사용에 대해 국가적 최소 규제 기준을 담는 등 AI 규제를 총괄하는 법을 내년 초까지 제정할 계획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지속하려면 지역사회의 지지가 중요하므로 데이터센터에 적절한 입지를 선정하고 에너지 요금 인상을 막으며 물 안보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호주 정부는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 소비로 전기요금 상승을 초래하지 않도록 신규 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전력을 구매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 등을 법안에 담을 방침이다.
한편 NSW주와 인접한 빅토리아주 당국도 최근 주거 지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을 금지하고 해당 시설이 자체적인 재생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하도록 규정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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