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RM의 소장품 전시회 앞둔 샌프란 현대미술관 밖 '아미'들 집결
RM "집에서 한점 한점 모은 소장품…놀이공원 같은 설렘 느끼길"
한국-서양 미술품 나란히 배치…현지 기자들도 관심 보이며 '찰칵'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건물 안팎은 방탄소년단(BTS) 리더 RM(본명 김남준)과 한국 미술을 향한 열기로 가득했다.
BTS 팬 '아미'들은 오는 10월 3일 개막하는 RM 소장품 전시회의 언론인 프리뷰 행사가 열린 이날 미술관 한쪽 골목을 완전히 채운 채 건물에 입장하는 취재진에게 손수 만든 배지와 책갈피, 엽서, 방향제 등이 담긴 기념품 꾸러미를 나눠주며 RM의 첫 전시를 응원했다.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까지 찾아온 아미들은 "R! M! R! M!"을 목 놓아 연호하며 손을 흔드는가 하면, 기자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유창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프리뷰 행사의 기자간담회 현장은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마련됐지만, 들뜬 공기는 아미들이 모인 골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RM이 처음으로 미술 전시 큐레이터가 된 소회를 밝히자 취재진 사이에서도 일제히 손뼉과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한 기자는 RM이 자신이 한 질문에 답하자 큰 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호응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도 이번 전시를 향한 언론의 엄청난 관심에 놀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크리스토퍼 베드퍼드 관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겪어본 언론인 그룹 중에 가장 예의 바르고 조용하며 매너 있는 사람들이었다"며 "SFMOMA의 전시 행사에 이 정도로 많은 비디오 카메라가 등장하는 것도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농담을 건넸다.
상기된 분위기는 간담회 직후 전시장 관람에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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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벽면에 새겨진 RM의 친필 글씨와 직접 작성한 라벨 앞에서 언론인들이 앞다퉈 카메라를 들고 '인증샷'을 찍었다.
기자들은 특히 김환기, 윤형근, 정상화, 김창열, 박수근 등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의 작품 앞에 오래 머무르며 붓 터치와 질감 등을 유심히 살펴봤다.
특히 김환기와 김창열 등의 추상 작품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아가는 기자들이 많았다.
소형 카메라와 LCD TV, 청동 불상이 연결된 백남준 작가의 미디어 아트 전시물 앞에서는 자기 모습이 작품 화면에 나오자 손을 흔들며 전시를 즐기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RM이 소장한 한국 미술 작품과 SFMOMA가 소장한 서양 미술 작품을 나란히 배치해 동서양 미술이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구성됐다.
정상화 작가의 단색조 추상화와 미국 화가 애그니스 마틴의 색면 추상화를 연이어 볼 수 있도록 하거나, 몬드리안의 구성주의 작품과 한국의 조각보를 나란히 배치하는 식이다.
관람이 끝나는 마지막 코스인 미술관 상점에도 취재진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언론 대상 프리뷰였는데도 모자와 컵 등 이번 전시의 기념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 진열대가 텅 비자 직원들이 바쁘게 오가며 물품을 채워 넣는 모습이 목격됐다.
RM은 직접 녹음한 오디오 투어 가이드에서 "제가 진짜 집에서 가지고 있고 한 점 한 점 열심히 모은 것을 꺼내놓은 것"이라며 "(관객들이) 처음 가는 놀이공원 같은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대단한, 무슨 몇천억짜리 예술 작품도 한 사람의 손끝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관람했으면 좋겠다며 자신만의 감상 팁을 전했다.

com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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