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급감에 간판 내려…백화점 점포 26년새 4할 이상 감소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한때 일본 도쿄 시부야 상권의 중심으로 청년 세대의 유행을 선도했던 세이부 시부야점이 58년간 영업 끝에 30일 문을 닫았다.
세이부 시부야점 중 백화점 운영사 소고·세이부가 직접 건물을 보유한 '로프트관'과 '모비다관'은 영업을 계속하지만, 본관이 영업을 종료하며 '세이부 시부야점' 간판도 내리게 됐다.
세이부 시부야점은 1980년대 일본의 버블 경제기를 풍미한 유통업계 '큰손' 쓰쓰미 세이지가 이끌던 옛 세존그룹의 거점 백화점이다.
1968년 개업한 이래 일본 젊은층을 중심으로 문화와 유행을 선도하며 시부야 일대가 일본의 패션·문화 발신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한몫했던 상징적 장소로 평가된다.
하지만, 버블 경제가 끝나고 장기 침체기가 계속된 상황에서 주변 대형 쇼핑몰과 경쟁 격화, 온라인 유통으로 추세 변화가 이어지며 매출 부진을 겪어왔다.
이 백화점은 1990년도 매출이 967억엔(현재 환율로 약 8천400억원)에 달할 때도 있었지만, 지난해엔 전성기의 40%에 그치는 400억엔대로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리모델링 공사 등 재정비도 시도했지만, 시부야 재개발을 둘러싸고 토지·건물 소유주와 임대차 계약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폐점 수순을 밟았다.
일본 백화점협회에 따르면 전국 백화점 매출액은 버블 경제기였던 1991년 9조7천130억엔(약 84조1천500억원)에서 지난해 5조6천754억엔(약 49조1천700억원)으로 60% 수준으로 추락했다.
일본 백화점 점포 수는 1999년의 311개에서 176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 2월 나고야 역 앞의 랜드마크였던 메이테쓰 백화점 본점이 71년 만에 폐점했고 2023년에는 시부야의 도큐백화점 본점이 문을 닫는 등 폐점이 이어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의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백화점이 없는 현은 4개, 1개만 남은 곳은 16개라고 전했다.
csm@yna.co.kr
(끝)
ADVERTISEMENT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