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연기 예상…IEA 수장 "필요시 전략 비축유 추가 방출 논의"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석유와 가스 수입 시 적용되는 메탄 배출 규정의 시행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동 전쟁 등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우려 속에 유럽 각국에서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공급 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해당 규정에 대한 연기 요구가 빗발치는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다음으로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로 EU는 내년 1월 1일부터 석유와 가스를 공급하는 해외 생산업체들이 메탄 배출량을 측정하고, 보고하도록 하는 규정을 시행할 예정이었다.
단 요르겐센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29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EU 에너지장관 회의에서 "(EU 집행위원회)관련 부처에 메탄 수입과 관련된 규정의 시행을 연기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요르겐센 집행위원은 이는 해당 규정 자체의 목표 수준을 완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행을 연기하는 방안을 들여다보려는 것이며 연기 기간은 1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회원국이 추가로 확보된 시간을 활용해 연기 기간이 끝난 후 법을 이행할 준비를 완벽히 갖추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이 빠듯해지는 상황에서 수입업체들에 법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최근 이 규정의 1년 연기를 촉구한 바 있다. 유럽의 최대 천연가스 공급국인 미국과 EU 회원국 10여개 나라도 올 초 이 규정의 시행을 유예 또는 철회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이날 회의에 동석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향후 시장에 전략 비축유를 추가 방출할지에 대해 회원국들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시장, 특히 디젤 등 석유 제품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당연히 회원국 정부들과 논의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 문제가 IEA의 최우선 의제는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32개의 회원국을 둔 IEA는 지난 3월 역대 최대 규모인 4억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공동 방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비롤 사무총장은 현재까지 각국이 방출한 분량이 전체 비축량의 20%이며, 80%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인 아일랜드의 대러 오브라이언 에너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유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90일간 경유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이런 위협이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이날 내놨다.
오브라이언 장관은 해당 조치가 시행되면 EU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면서도 지난주 워싱턴DC에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로부터 해당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미국산 경유는 EU 경유 수입량의 50% 이상, 전체 소비량의 10%를 차지하고 있어 이러한 조치가 현실화하면 유럽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파가 예상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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