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금지령 놓고 파장…이스라엘, 외교관 지위 박탈에 네덜란드 "유감"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네덜란드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점령을 규탄하며 정착촌 물품 수입을 금지한 것을 불씨로 양국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AFP, dpa 통신에 따르면 톰 베렌드선 네덜란드 외무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주네덜란드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다.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라말라에 주재하는 네덜란드 외교관들의 지위를 박탈한 데 대한 대응 조치다.
네덜란드는 지난 22일부터 서안과 골란고원 등의 불법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획득하거나 생산된 물품의 자국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네덜란드 세관 당국은 기업의 수입 물품뿐만 아니라 일반 여행객이 기념품이나 선물 목적으로 들여오는 정착촌 제품까지 금지·단속 대상으로 규정했다.
이에 이스라엘의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은 27일 엑스(X)를 통해 "라말라에서 활동 중인 네덜란드 외교관들은 7일 이내에 이스라엘이 발급한 외교 문서를 반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르 장관은 "이스라엘은 자국을 해치려는 조치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적대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행동하는 국가는 이 지역에서 영향력과 위상을 잃게 될 것"이라고 썼다.
네덜란드 베렌드선 장관은 28일 이스라엘의 이 같은 조치가 "불필요한 결정"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자국의 수입 금지 조치가 이스라엘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이는 "불법 정착촌이라는 불법적인 상황에 일조하지 않아야 한다는 국제법상 의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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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네덜란드의 관계는 수십년간 긴밀했으나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이후 점차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네덜란드 정치인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무력 사용에 대한 정부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네덜란드는 올해 이스라엘의 참가를 이유로 유럽 국가 대항 가요제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보이콧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정착촌과의 교역에 제재를 가하는 건 네덜란드만이 아니다.
이달 8일 영국과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은 공동 성명을 내고 국제법상 불법인 정착촌과의 상품 교역에 국가 차원의 제한을 두거나 범유럽 차원의 조치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 주도로 나온 이 공동 성명 이후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 주재 영국 영사관 폐쇄 등 보복 조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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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은 국제법상 불법으로 간주된다. 이스라엘은 1967년부터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해 왔으며, 현재 이 지역에는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 50만여 명이 팔레스타인 주민 300만명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면서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 행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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