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각각 40조원어치 비민감품목 명단 공개…美농산물·석탄, 中가전·완구
트럼프에 중요한 대두는 포함 안돼…美선거 앞 중국이 지렛대 활용 가능성
대상 품목 90% 이상 추가 관세 면제·최혜국대우(MFN) 세율만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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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워싱턴=연합뉴스) 한종구 백나리 특파원 = 미중 양국이 정상회담 합의 후속조치로 각각 300억 달러, 총 600억 달러(81조5천억원) 규모의 상호관세 인하 대상 비민감 품목을 공개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과 석탄 등을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했고, 미국은 중국산 완구, 가전제품 등을 대상에 넣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농업계 표심을 위해 수출에 공을 들이는 대두는 목록에서 빠졌다.
중국 상무부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중 양국이 지난 20∼23일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열린 제8차 경제·무역 협상에서 '300억 달러 대 300억 달러' 상호 관세 인하 품목 목록 등에 합의했다며 구체적인 대상 품목을 공개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도 비슷한 시점에 해당 품목 명단을 공개했다.
중국 측 관세 인하 대상에는 미국산 농산물과 개인 관리용품, 의료기기, 석탄 등이 포함됐다.
미국 측은 중국산 완구와 가전제품, 유아용품, 주방·욕실용품, 명절 선물용품 등 약 300억 달러 규모 상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기로 했다.
특히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된 상품 가운데 90% 이상은 미중이 서로 추가로 부과한 관세를 모두 없애고 최혜국대우(MFN) 세율만 적용하기로 했다.
양국은 각각 국내법에 따른 절차를 마친 뒤 관세 인하 조치를 동시에 시행할 예정이다.
중국측 관세인하 목록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약속 이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 방중 당시 트럼프 행정부 임기 내에 대두 이외의 미국 농산물을 연간 170억 달러 어치 구매하기로 한 바 있다.
대두는 중국측 관세인하 품목에서 빠지면서 10%의 관세가 계속 붙게 됐다. 중국은 2025년 10월 미중정상회담 당시 연간 2천500만톤의 미국산 대두를 구입하기로 했고 현재 관세 탓에 중국 국영기업 중심으로 미국산 대두를 사들이고 있다.
미국산 대두의 대량 수출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농심(農心)을 달랠 절실한 사안인데, 중국이 일종의 협상 지렛대로 대두를 관세 인하 품목에 포함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콩 소재 후통연구소의 펑추청은 로이터통신에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는 정치적으로 중대한 의미가 있다"면서 대두 관련 논의를 별도 트랙으로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대미 협상력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석탄도 상호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앞서 중국이 2027년과 2028년 미국산 석탄을 1천만톤씩 수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중국측 발표에선 빠졌다.
중국 상무부는 "이 (관세인하) 조치가 중국의 2027년과 2028년 미국산 석탄 수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산 석탄 수입은 중국 국내 석탄 시장을 보완하는 동시에 미국 석탄산업에 안정적인 수익과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지난 5월 양측이 일부 농산물을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 이어 구체적인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했다.
양국은 미중 무역이사회 산하에 중국 상무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공동으로 이끄는 농업 워킹그룹을 설치하고 올해 말 이전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상무부는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미국 측이 중국의 농업 분야 우려를 해소하도록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600억 달러 규모 품목에 대한 관세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에서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지만 4천150억달러 규모의 미중 교역액 중에서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서비스 분야에서도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중국은 미국계 금융기관을 포함한 외국 금융서비스 기관의 중국 내 영업과 지점 설립 신청을 관련 법규에 따라 심사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 측에도 중국계 금융기관에 공정하고 투명하며 안정적인 정책 환경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미중 투자이사회와 관련해서는 양국 경제·무역팀이 잠재적인 투자 기회와 투자 장벽을 놓고 정례적으로 대화하고 정책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기업들의 합리적인 우려에도 대응하기로 했다.
양국은 미중 간 직항 여객기 운항 확대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항공편 증편 및 관련 사안에 대해 계속 소통하기로 했다.
이밖에 인공지능(AI) 대화의 차기 회의를 오는 11월 말 이전 개최하기로 했다.
상무부는 오는 11월 10일 끝날 예정이던 '무역 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추가 연장 가능성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연장은 기존 합의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경제·무역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검토할 시간을 제공한다"며 "연말까지 고위급 경제·무역 협의를 통해 추가 연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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