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일 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치·경제계 인사들의 방중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양국 관계의 근본적 개선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중국 전문가의 평가가 나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이와야 다케시 전 일본 외무상이 이날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소식을 전하며 중국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일본 재계의 실용적 전략 이해관계를 반영하며, 이는 정치권의 주류 기조와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대표단이 50여명의 일본 기업 임원과 재계 인사들로 구성됐으며, 이와야 전 외무상은 출국 전 기자들에게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날 기회가 있다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왕광타오 중국 푸단대 일본학과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는 대중국 우호 단체 중 하나로, 방중과 중국과의 경제·무역 교류를 주선해왔다"며 이들이 정치권의 주류 담론과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
왕 교수는 이어 "이와야 회장이 전직 내각 장관인 것은 맞지만 이번 민간 주도 (방문) 사업이 일본 정부의 승인을 받았는지, 또는 정부와 소통·교류·협력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일본 내 민간·정치권 교류 움직임을 중일 관계 개선의 신호로 보는 데 대해 선을 그으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달과 이달 중순에도 일본의 국회 초당파 의원단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적어도 중일 관계에 있어 일본 내부에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핵심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러한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지, 중일 간의 이같은 교류를 인정하고 수용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라며 결국 다카이치 총리의 태도 변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왕 교수는 "다카이치 총리가 그렇게 할 의향이 있다면 향후 양국 고위급 교류에 있어 잠재적으로 진전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의 승인 여부가 불투명한 한두 차례의 비공식 방문과 교류로는 중일 관계에 근본적 개선을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측은 이번 방중 일정 중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와의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지만, 중국 측은 현재까지 면담 상대나 일정을 발표하지는 않은 상태다.
지난 6월 이 단체의 회장 대행 자격으로 방중한 하시모토 가쿠 전 후색노동성 부대신(차관)은 화춘잉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회담했으며, 지난 8월 중순 일본 국회 초당파 의원단은 루캉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과 만난 바 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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